“경영은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
[한경비즈니스=노민정 한경BP 출판편집자] “다 때려치우고 치킨집이나 차리지 뭐….”
정년이 보장되지 않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요즘, 주위에서 많이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은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가게만 차린다고 손님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직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사장의 뜻과 달리 열심히 일하지 않는 종업원도 부지기수다.
경영자는 어떻게 하면 사업을 번창시킬 수 있을지, 성공한 사업가 혹은 존경받는 사업가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지만 그 해답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과연 많은 매출을 올리고 성과를 나타내는 것만이 전부일까. 성공과 존경을 동시에 손에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영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사람 중심 경영으로 성공한 7명의 CEO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업자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경제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전기통신업체인 KDDI,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의 성공 신화를 이끈 그야말로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린다.
그의 경영 철학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쓰타야서점의 마쓰다 무네아키 등 굴지의 유명 기업인들이 배우고 도입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나모리 창업자는 신간 ‘인덕경’에서 ‘경영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제시한다. 그는 매출이나 실적에 초점을 맞춰 ‘이렇게 하면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경영 기술’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경영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인간(人) 중심과 대의(大義)에 의한 경영 철학을 가져야 하고 금욕적이고 자기 절제적인 인간성과 덕(德)을 갖춰 경영(經營)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인·덕·경’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영자가 먼저 참된 인간이 돼야 직원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고 그러한 존경심은 직원들의 애사심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매출 증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덕경’에는 이나모리 창업자의 경영 방침을 실제로 적용해 큰 성과를 거둔 7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실제 사례가 수록돼 있다.
그들의 사연을 살펴보면 대기업 납품이 중단돼 기업이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거나 아버지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자 직원들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일, 직원을 뽑아도 자꾸 나가기 일쑤여서 고민했던 일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연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이나모리 창업자의 경영 철학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성과를 냈고 또 자신이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경영자가 갖춰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의 사례는 일견 자신과 무관한 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인덕경’에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소기업의 사례 또한 실려 있다.
따라서 이나모리 창업자의 경영 철학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인덕경’을 통해 이나모리 창업자는 당신에게 어떠한 경영자, 어떠한 리더로 남을 것인지 질문하고 있다. 덕을 갖춘 존경받는 경영자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그냥 경영자가 되고 싶은가.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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