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G 상용화 앞둔 이동통신업계...통신장비 부품업체 수혜 예상
성큼 다가온 ‘5G 시대’…통신시장 빅사이클 온다
[정리=한경비즈니스 김정우 기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박종선·한병화·한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5G, 통신시장 빅사이클 도래’를 선정했다.

박 애널리스트 등은 “5G와 관련한 투자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국내외 통신 장비와 부품 생산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G 관련 투자 본격화 전망

1984년 아날로그 이동통신의 상용화로 시작된 이동통신 기술은 새로운 서비스의 요구, 신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의 가치 창출과 함께 다음 세대로의 진화를 거듭해 왔다. 1990년대 2G, 2000년대 3G, 2010년대 4G를 거쳐 10년 주기로 진화한 이동통신은 2020년 5G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동통신의 발전 과정은 각 세대별로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1G는 음성, 2G는 음성과 문자, 3G는 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 4G 시대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실시간 영상, 모바일 TV 등의 비디오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켜 왔다.

5G 또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5G는 5세대 이동통신의 준말로, 기존 통신(4G) 대비 20배 빠른 초고속, 10배 많은 초연결, 10배 짧은 저지연 기술을 의미한다.

2020년도에는 전 세계 인구의 7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5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스마트 도시,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등에 대한 실시간 처리와 대응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5G가 등장했다.

5G는 기존의 3G나 롱텀에볼루션(LTE)과 비교할 때 단순히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향상된 것만은 아니다. 응답 속도 향상과 함께 지연 속도의 최소화를 통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자율주행차 등 수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통신해야 하는 상황에 적합한 이동통신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자동차처럼 안전성이 최우선적인 산업에서 데이터 손실 없는 통신망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5G의 상용화를 통해 자율주행차, 첨단 의료 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적 가능성이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대에 따라 이동통신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하는 것도 5G의 미래를 밝게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7년 3월 기준 4G LTE 서비스 사용자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3G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 사용자의 11배에 도달했다.

전체 사용자의 트래픽 증가는 동영상 시청 등의 증가 때문으로 파악된다. 2011년 LTE 서비스가 국내에서 상용화하면서 데이터 전송 속도의 증가로 동영상 스트리밍이 보편화했고 스마트폰이 TV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도 데이터 응답 속도 확대로 급성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으로 스마트폰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보급이 지금보다 확산되면 더 빠른 속도와 응답 속도에 대한 요구도 증가할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5G의 수요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케이엠더블유·서진시스템 등 주목

이처럼 5G 시대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기술 표준을 완성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표준 규격을 확정하면 이에 맞춰 세계 통신·장비사들은 5G 기지국과 단말기를 개발하게 된다.

당초 5G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20년이었지만 최근 2019년 6월로 약 1년이 앞당겨졌다. 상용화 초기에 5G 가입자 수는 약 3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계속 가입자가 증가해 2023년 1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도 5G 기술 표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함께 민간 기업과의 협력 연구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국가는 미국이다. 2016년에 이미 미국 연방방송통신위원회(FCC)가 5G 주파수 대역을 확정했다. 곧 차세대기술연구추진단을 구성해 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5G 연구·개발(R&D)에 7억 유로를 투자했고 중국도 5G 국가 프로젝트를 지정했다.

일본은 ‘2020년 대비 사회 전체 정보통신기술(ICT)화 계획’과 도쿄 올림픽을 위한 5G 모바일 추진 포럼 등을 마련한 바 있다. 한국 역시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G 상용화 경쟁 등 국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5G 이동통신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서비스·기술·표준·생태계 등 4개 분야별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한 상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5G 기술에 관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점차 5G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투자를 목전에 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5G와 연관이 있는 수많은 기업이 존재하지만 특히 인프라 구축 초기 단계라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5G 구축과 관련한 장비와 부품 생산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통신 장비 업체에 부품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이유다.

기지국 장비를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는 케이엠더블유,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서진시스템(기지국 함체)과 오이솔루션(광 커넥터) 등을 투자 유망주로 선정했다.

이 밖에 이동통신과 유선통신을 위한 장비 공급 업체인 다산네트워크·유비쿼스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덧붙이면 국내외 광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는 대한광통신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