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전략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요약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면서 장기화되고 있는 조선업 불황을 이겨낼 돌파구인 셈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전통적인 제조 분야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제조 기업이 아니라 ‘디지털 제조 혁신 기업(digital enterprise)’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ICT기획팀은 이 전략을 전담하는 팀이다.
◆조선 생산 라인에 스마트 공정 도입
ICT기획팀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16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중공업은 기술 중심의 경영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획실 산하에 ‘기술·ICT기획팀’을 신설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말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회장이었던 김태환 전무를 ICT기획팀장 겸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하면서 지금의 ICT기획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10여 명이 함께 움직이는 독립 팀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ICT기획팀의 조직 내 위상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현대중공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그룹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2021년까지 제조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지능형 신제품 출시, 주력 사업 강화 등 디지털 혁신 효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ICT기획팀이 전체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김태환 전무는 “ICT를 활용해 제품·제조·서비스 부문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기존 제조 중심에서 ICT 중심으로 사업 운영 방식을 혁신하는 것이 ICT기획팀의 주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업무는 크게 3가지로 세분화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비전과 전략 수립, 중점 추진 과제 발굴, ICT 조직 개편(기존 전산 조직 개편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전담 조직 신설) 등이다.
아직까지 구성된 지 몇 개월 되지 않는 ‘신생 조직’에 속하지만 이미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ICT기획팀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사후 관리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서비스 사업 모델 수립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다.
김 전무는 “이를 기반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9년까지 빅데이터, 딥 러닝 등을 통해 운항 선박과 엔진 발전 시설에 대한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주력 사업인 조선업 내부로 보면 선체 내·외판의 강도를 유지하거나 보강하는 부자재인 BLT(Built Up T-Bar) 생산 라인에 스마트 공정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 시범 공장을 구축한 것도 ICT기획팀이 거둔 성과 중 하나다.
김 전무는 “작업 라인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이 데이터로 전송돼 보다 편리한 관리 작업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이를 더욱 발전시켜 설비의 예지 보전,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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