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특정 기업 지분을 매입한 뒤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M&A),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편 등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는 헤지펀드다. 소송이나 주주총회 표 대결도 마다하지 않는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을 목표로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2015년 12월 다우듀퐁의 합병이 이들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유기농 식료품 유통체인 홀푸드가 2017년 6월 아마존에 팔린 것도 행동주의 헤지펀드 자나파트너스가 홀푸드 경영진에게 주가 상승 방법을 찾으라고 계속 압력을 넣으면서 비롯됐다.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업 경영진을 갈아치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난해만 해도 헤지펀드의 요구로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포드자동차·US스틸·CSX·AIG·야후·에이본 등 10여 개 기업 CEO가 교체됐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이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찬성론이 있지만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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