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호텔신라, 시내 면세점의 성장성·수익성 개선으로 주가 상승 이어질 것
면세점 ‘보따리상’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
(사진) 신라면세점 창이공항점


[한경비즈니스=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하반기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8년 1분기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41억 달러(4조4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5.7%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액은 32억5000만 달러(3조5000억원)로 2017년 1분기에 비해 무려 43.8%나 성장했다. 국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중 관계 악화 이후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올해 이익 전년비 182.2%↑


중국인 단체 고객이 없더라도 이미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다. 단체 관광객은 없지만 보따리상(다이공) 매출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따리상은 2017년 하반기부터 면세점 매출액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이번 1분기에는 그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 2분기부터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 구간에 들어서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의 시내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가격은 전 세계 어떤 면세점에서 사는 가격보다 대략 20~30% 저렴하다. 이 때문에 보따리상이 한국 면세점을 꾸준히 찾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따리상 매출만으로도 성장세가 매우 좋다. 만약 단체 고객까지 돌아온다면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면세점 매출액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 면세점 업체인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세가 심상치 않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2.3% 증가한 44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보따리상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보따리상은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이익률 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보따리상의 매출 기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따리상 덕분에 국내 면세점의 경쟁도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관세청은 2015년과 2016년 시내 면세점 라이선스를 남발했다. 이에 따라 마케팅 경쟁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면세점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보따리상은 상품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대형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 위주로만 방문하면서 마케팅 경쟁 없이도 대형 면세점은 매출 성장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신라면세점 시내점의 높은 이익 상승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호텔신라의 해외 면세점 사업 실적 흐름도 긍정적이다. 2014년 4분기에 처음 진출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적자는 꾸준히 줄어들어 이번 1분기에는 30억원 적자 수준으로 줄었다. 1년 안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2017년 12월 오픈한 홍콩 첵락콕공항점 면세점은 올해 소폭 적자 또는 소폭 흑자 수준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2062억원(전년 대비 182.2% 성장)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까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시기는 면세점 라이선스가 남발되기 직전인 2014년(영업이익 1390억원)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올해 실적은 2014년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당시의 주가 고점(13만5500원)을 넘어서는 것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