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10년 뒤 가정간편식 규모 17조원까지 성장 예상…CJ제일제당·오뚜기 ‘시장 선도’
‘식품 산업 대세’ HMR에 투자하라



[정리=한경비즈니스 김정우 기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조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비싼 외식, 귀찮은 집밥, 승자는 가정간편식(HMR)’을 선정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많은 공급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HMR은 과거 인스턴트식품의 개념을 넘어 식품 산업의 대세로 진화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HMR이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한국 고유의 식문화는 국과 탕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는데 당시엔 이를 가공할 만한 기술이 부족했다. 또한 대부분이 집에서 직접 만드는 밥이나 반찬을 선호해 간편식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가공식품 업체들이 HMR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선보인 것을 계기로 HMR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2010년부터 연평균 21%씩 성장했지만 여전히 성장 초입 국면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이를 선점하기 위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와 외식업체까지 뛰어든 상황이다.

많은 공급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HMR은 과거 인스턴트식품의 개념을 넘어 식품 산업의 대세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대규모 투자를 통해 HMR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HMR의 미래를 밝게 한다.

향후에도 HMR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다양하고 이색적인 신제품들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찾는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사회학적인 변화 역시 HM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인들은 개방된 공간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아져 식생활 내에서 외식의 비율이 점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문제도 마찬가지다. 외식업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대부분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외식업의 가격 인상은 두 가지 측면에서 HMR에 긍정적이다. 외식의 가격 인상만큼 HMR의 가격 역시 인상될 여력이 생기고 대체재인 외식 가격의 인상은 HMR의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 비율 높아진 게 ‘핵심’

그러면 HMR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일본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한국 HMR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본에서 HMR 카테고리는 1인 가구와 바쁜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일본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19조 엔 수준인데, HMR 시장 규모는 1조9000억 엔으로 약 1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가공식품 시장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0.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HMR 시장은 매년 이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직접 조리하기보다 완제품을 선호하면서 HMR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기업들이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해 온 것이다. 완제품 선호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일본의 사례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한다면 한국의 HMR 시장 역시 향후 수년간 높은 수준의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기준 한국의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약 80조원이다. 3조원 규모인 HMR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 정도다. 현재 한국의 HMR 시장 규모는 일본이 1990년대 초반에 기록했던 수준이다.

HMR 시장이 과거 10년 동안 기록했던 연평균 19%의 성장세를 향후 10년 동안 보일 수 있다면 10년 뒤 한국 HMR 시장의 적정 규모는 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시장 상승세를 등에 업을 HMR 사업자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 등을 고루 갖춘 CJ제일제당과 오뚜기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우선 CJ제일제당은 냉동 HMR 시장에서 ‘고메’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냉동밥과 육가공품의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진출한 국·탕·찌개 등 상온 HMR 시장에서도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 내고 있다.

비비고·고메와 같은 충성도 높은 상품과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도 즉석밥과 냉동 HMR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온 HMR 카테고리에서 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수요 증가에 따른 새로운 라인의 필요성에 따라 진천 식품 통합 기지를 구축 중인데, 고정비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뚜기는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제품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주요 HMR 카테고리 내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면제품류에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내 점유율을 상승시키고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면 앞으로 5년 동안은 냉동피자·냉동밥 등 냉동 HMR 시장에서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9호(2018.09.10 ~ 2018.09.1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