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만섭 전 국회의장 별세 3주기를 맞아 고인의 업적과 생애를 기리는 ‘청강 이만섭 추모 학술세미나 및 평전 출간기념회’가 14일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김상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김용철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대엽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과학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이 전 의장의 정치적 업적과 가치관 등을 학술적으로 평가한다.

세미나와 동시에 진행되는 출간기념회에서는 ‘용기와 양심의 정치인 청강 이만섭 평전’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청강 이만섭 추모 학술세미나 및 평전 출간기념회’ 14일 열려
이 전 국회의장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당시 최연소(31세) 국회의원 당선자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제7·10·11·12·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14대와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직을 역임했다.

고인은 꼿꼿하고 바른말을 잘하는 ‘강골’ 소신파 정치인으로 불렸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발탁돼 정치에 발을 들였지만 1969년 3선 개헌 반대투쟁에 나서면서 권력에 굴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날치기 법안처리를 거부하며 ‘의회주의 수호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의장은 2004년 정계에서 은퇴한 후에도 정부에 대한 옳은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논란 당시 “이명박 정부의 나사가 완전히 빠졌다”고 일침을 가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수장학회가 논란이 되자 “정수장학회 이름을 바꾸고 사회에 환원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2015년 12월 14일 이 전 의장이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하자 여야는 “영원한 의회주의자를 잃었다”며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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