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한경비즈니스 선정 파워 금융인 30]
[파워 금융인 30]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제2의 전성기’ 맞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이진국(64)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여러모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산업계와 금융권을 두루 경험했고 하나금융투자로 오기 전까지 경쟁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24년간 활약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는 등 약 10년 동안 산업계에서 몸담았다.

그가 금융권과 연을 맺게 된 것은 1991년 신한증권 투자분석실 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다. 이후 24년간 ‘신한맨’으로 활약했다. 신한증권 법인영업부·리테일사업부 등을 거치며 두루 경험을 쌓았다.

‘영업통’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자리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1년 말 임기 만료로 경영 일선을 떠났다가 2013년 돌연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하나맨’으로 변신했다.


◆‘3S 정신’으로 초대형 IB 기반 마련

이후 그는 금융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2015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선임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 경험을 살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에 큰 조력자 역할을 한 것이다.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됐고 2016년 하나금융투자 사장에 임명됐다.
[파워 금융인 30]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제2의 전성기’ 맞다
이후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3S(Speed, Simple, Spirit) 정신’을 조직의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발 빠른 실행과 간편한 해법, 강인한 정신을 주문하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시니어의 전력화 △차석자의 과감한 발탁 △여성 인력의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3대 인사 원칙’을 조직 내부에 새롭게 입히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리테일의 혁신, 투자은행(IB)과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을 중심으로 우수 인력과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등의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이런 그의 경영 방침 아래 하나금융투자의 실적 역시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가 조직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세후 765억원에서 2017년 1226억원, 2018년 1743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실적 상승세를 토대로 초대형 IB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지주사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 자금 지원을 받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 7000억원, 12월 5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조2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2017년 2조원이던 자기자본 규모를 3조2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 사장이 하나금융지주에 지속적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결과였다.

한편 이 사장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그는 지난해 3월 임기 만료가 다가왔지만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또다시 연임에 성공하며 계속 하나금융투자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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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