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는 등 약 10년 동안 산업계에서 몸담았다.
그가 금융권과 연을 맺게 된 것은 1991년 신한증권 투자분석실 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다. 이후 24년간 ‘신한맨’으로 활약했다. 신한증권 법인영업부·리테일사업부 등을 거치며 두루 경험을 쌓았다.
‘영업통’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자리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1년 말 임기 만료로 경영 일선을 떠났다가 2013년 돌연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하나맨’으로 변신했다.
◆‘3S 정신’으로 초대형 IB 기반 마련
이후 그는 금융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2015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선임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 경험을 살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에 큰 조력자 역할을 한 것이다.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됐고 2016년 하나금융투자 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3S(Speed, Simple, Spirit) 정신’을 조직의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발 빠른 실행과 간편한 해법, 강인한 정신을 주문하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시니어의 전력화 △차석자의 과감한 발탁 △여성 인력의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3대 인사 원칙’을 조직 내부에 새롭게 입히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리테일의 혁신, 투자은행(IB)과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을 중심으로 우수 인력과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등의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이런 그의 경영 방침 아래 하나금융투자의 실적 역시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가 조직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세후 765억원에서 2017년 1226억원, 2018년 1743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실적 상승세를 토대로 초대형 IB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지주사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 자금 지원을 받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 7000억원, 12월 5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조2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2017년 2조원이던 자기자본 규모를 3조2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 사장이 하나금융지주에 지속적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결과였다.
한편 이 사장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그는 지난해 3월 임기 만료가 다가왔지만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또다시 연임에 성공하며 계속 하나금융투자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nyou@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파워 금융인 30 기사 인덱스]
-‘금융 한국’을 움직이는 베스트 CEO…1위 윤종규 회장·2위 손태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온화한 리더십 갖춘 ‘똑부’…과감한 추진력으로 대형 M&A 이끌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고졸 텔러에서 행장까지…‘하나·외환’ 통합 이끈 주역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벼랑 끝 보험사를 살린 ‘혁신 집도의’…고객·이익 중심 ‘퀄리티 경영’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취임 이후 순이익 ‘퀀텀 점프’…손보업계 체질 개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업계의 대부’…‘큰 형님’ 리더십으로 ‘IB명가’ 이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자인 경영·문화 마케팅의 선구자…AI·블록체인에 도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주회사 부활 이끈 ‘전략통’…M&A 행보 ‘주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뚝심 갖춘 승부사…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과감한 M&A로 성장 동력 키우는 ‘엉클 조’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 ‘30년 신한맨’ 소통에 능한 조직관리의 달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창업 2년만에 '글로벌IB' 도약 이끌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 대표, 1년 만에 자산 45배…인터넷은행 돌풍 이끌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구조화 금융의 달인…취임 후 실적 ‘고공행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제2의 전성기’…1조원대 자기자본 확충 주도
-이현 키움증권 사장, ‘멈추지 않는 공격 경영’…인터넷銀·운용사 인수 도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계열사 두루 거친 ‘재무통’…상품 전략 과감한 재편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동반자금융으로 ‘중기 리딩 뱅크’ 입지 굳혀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디지털 혁신·신흥 시장 공략 이끄는 ‘젊은 은행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자산관리 글로벌화 선언…‘해외투자 2.0시대’ 선도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30년 삼성화재맨’…‘손보사 1위’ 명성 지킨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중견 금융지주 키워낸 ‘전북 대표 금융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30년간 300만km 누빈 ‘영업통’…IB 강화 ‘포문’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11년 만에 본사 투자 이끌어낸 ‘첫 한국인 행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디지털 DNA와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005년 계열분리…‘인재 경영’으로 고속 성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의 ‘1등 공신’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업계 최장수 CEO…‘인슈어테크’로 앞서 간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보험업계 M&A 전문가…‘애자일 전도사’ 별명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2016년 부회장 승진…PCA생명 인수 주도
-[2019 파워 금융인 30] 총괄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