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조흥은행과 동원증권 등에서 근무하다 2000년 키움증권 설립 당시 합류했다. 키움증권의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리게 된 그는 모회사인 내부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회사 성장에 기여해 왔다.
키움증권은 2012년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당시 이 사장은 첫 수장을 맡아 회사를 안정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적자였던 키움저축은행을 이듬해 흑자 전환시킨 것이다.
2014년에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새로 출범한 키움자산운용 사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사장의 지휘 아래 키움자산운용은 합병 후 운용 자산이 70% 이상 불어나며 단숨에 5위 규모의 종합 자산 운용사로 뛰어올랐다.
◆“지나친 사업 확장” 우려도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 2018년 1월 키움증권 수장에 올랐다. 취임 후 이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과 수익 다각화를 통해 키움증권이 종합 증권사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위탁매매 사업에서의 한계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점을 두지 않는 온라인 기반의 증권사다. 계속해 온라인 영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그 결과 2005년부터 13년 연속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올해도 시장점유율 16%를 기록하며 1위를 고수 중이다.
하지만 위탁매매 사업은 증시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되는 구조다. 증시가 나쁘면 아무리 노력해도 답이 없는 상황에 빠지기 마련이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투자은행(IB)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세분화하고 영역별 전담팀을 마련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업공개(IPO) 주간사회사 실적 8건을 기록하며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두각을 보이기 어려운 일반 회사채 부문에서도 약 9600억원을 맡으며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종합 여신 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키움캐피탈을 설립하면서 IB 부문 강화에 더욱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다양한 새로운 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하나금융지주·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 인터넷은행 설립에도 뛰어들었다. 또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태다.
2014년 우리은행 계열사였던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해 대체 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자산 운용의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지나친 사업 확장에 따른 단기적인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1%, 19.57% 줄어든 2889억원과 1932억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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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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