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한경비즈니스 선정 파워 금융인 30]
[파워 금융인 30]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동반자금융으로 ‘중기 리딩 뱅크’ 입지 굳혀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김도진(61) IBK기업은행장은 행원 출신에서 행장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기업은행에 몸담기 시작한 그는 기업금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장,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6년 12월 행장 자리에 앉았다.

김 행장은 IBK기업은행의 수장이 된 뒤 고객과 현장을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이라고 강조하며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를 몸소 실천해 왔다.

현재(2월 말 기준)까지 총 459개의 영업점을 돌며 8960명의 임직원을 만나 경영에 필요한 조언과 애로 사항 등을 청취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된 배경이다.


◆중기 위한 다양한 사업 돋보여

김 행장이 현장 방문을 통한 소통에서 얻은 결과물은 단순한 ‘깨달음’에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방안들을 마련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김 행장의 주도로 2017년부터 추진한 ‘IBK동반자금융’도 그렇게 시작됐다. IBK동반자금융은 그간 자금 공급자와 금융 조력자에 머물렀던 IBK기업은행의 역할을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놓은 지원책이다.

창업부터 성장까지 기업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관여하며 중소기업의 성공을 전폭적으로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김 행장의 주도 아래 IBK기업은행은 다양한 신규 사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엑시트 사모펀드(Exit PEF)’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량 중소기업이 승계 실패로 문을 닫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마련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중소기업이 생기면 해당 기업의 경영권을 사모펀드(PEF)가 직접 인수하거나 제삼자의 경영권 인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창업자들의 질서 있는 퇴장(exit), 기업의 경영 승계, 지속적인 사업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중소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지원 전담 부서를 만들고 컨설팅을 지원 중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보육 체계를 한국의 현실에 맞게 수정한 우수 지원 플랫폼 ‘IBK창공’도 빼놓을 수 없는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사업이다.
[파워 금융인 30]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동반자금융으로 ‘중기 리딩 뱅크’ 입지 굳혀
다양한 동반자금융 추진 등으로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리딩 뱅크’로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진 모습이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물론 거래하는 기업들도 크게 증가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중기 대출 잔액 15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9조2000억원(6.5%) 증가한 15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 22.5%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거래 기업은 150만 개를 넘어섰다. 한국의 중소기업(약 370만 개) 중 절반에 가까운 곳이 IBK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셈이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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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