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임원 인사도 철저한 성과 보상 원칙에 따랐다. 김기형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등 사상 최대 이익 창출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주요 경영지표 개선에 기여한 임원들이 승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고공 성장세를 이끈 최희문 부회장은 2022년까지 연임이 확정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최초 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자기 주식, 자회사 주식, 현금성 자산 일부를 분할하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설립됐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 작고 이후 조정호 회장은 금융 계열사를 분리·독립하며 14년 동안 그룹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
◆한진家에서 메리츠家 일궈 2002년 조중훈 창업자의 4남 1녀 가운데 장남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항공업), 차남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그룹(조선업), 3남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해운업), 4남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금융업) 등으로 그룹 승계가 결정됐다.
한진가(家)의 막내 조정호 회장은 당시 그룹 내 가장 작은 계열사를 물려받았지만 현재 형제들 중 가장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메리츠금융은 그룹에서 규모가 가장 작았다.
메리츠화재(당시 동양화재)가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2005년 당시 메리츠화재의 자기자본 규모는 2303억원으로, 당시 4조원이었던 대한항공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에서 가장 먼저 홀로서기에 나섰다. 한진투자증권과 동양화재를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메리츠증권 회장에 올랐다.
2005년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한불종금 등 3개 금융회사를 계열 분리해 메리츠금융그룹을 출범했다. 현재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 68.9%를 지니고 있는 최대 주주다. 지분 가치는 1조1171억원이다.
조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그룹은 계열 분리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산 총계는 2011년 출범 당시 12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52조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이 성장을 이끌었다.
출범 당시 6000억원 수준이던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 기준 3조4731억원을 기록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인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월엔 메리츠금융지주가 자회사 보험대리점(GA)이었던 메리츠금융서비스를 매각했다. 수익성이 낮은 채널을 과감히 정리한다는 전략에서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GA를 통해 영업력을 키우는 것보다 외부 GA와의 제휴를 통한 영업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조 회장의 경영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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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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