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집중 분석해 밝혀낸 비밀

[서평] ‘똑똑한’ 직원을 뽑았는데 왜 ‘바보’가 될까


◆멀티플라이어-개정증보판리즈 와이즈먼 지음 | 최정인 엮 | 한국경제신문 | 1만8000원
[한경비즈니스=노민정 한경BP 출판편집자] 세상에는 엄청나게 다른 두 유형의 리더가 있다. 한 유형은 사람들의 지적 능력과 에너지, 역량을 고갈시키고 늘 자신이 제일 똑똑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이들을 ‘디미니셔’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완전히 반대되는 리더도 있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지적 능력과 역량을 한층 높이 끌어올린다. 이들을 ‘멀티플라이어’라고 한다. 세상에는 멀티플라이어가 더 많아져야 한다. 특히 리더들이 적은 자원으로 높은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을 받는 요즘 시대에는 더 그렇다.

리더십 전문가 리즈 와이즈먼은 이 2가지 리더십을 탐구하면서 멀티플라이어가 조직에 대단히 긍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효과를 미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는 150명 이상의 리더에 대한 자료를 분석해 멀티플라이어의 5가지 원칙을 밝혀냈다. 이들 원칙과 연결되는 강점들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학습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심지어 완고한 디미니셔도 배울 수 있다. 이들 5가지 원칙을 실제 기업 세계와 조직에서 얻은 생생한 사례 연구, 실용적인 조언과 함께 소개한다. 이를 통해 신참 관리자든 경력 많은 관리자든 누구나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다.

상대를 천재로 만드는 사람 vs 상대를 바보로 만드는 사람
낮은 업무 참여도는 단순히 정서적 측면의 문제가 아닌 지적 자원을 낭비하게 됨을 의미한다. 다수의 기업 임원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결과 그들은 평균적으로 직원들의 능력을 불과 66%만 활용하고 있었다. 여전히 수많은 조직 구성원들은 과도하게 일하면서도 제대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일은 단순히 의지력이나 개인의 행동 변화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는 전체 시스템의 역할이 필요하며 조직 전체의 의지를 가다듬는 데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대규모 변화에 수반되는 이러한 복잡한 측면들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저자는 변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조직들을 연구했다.

리즈 와이즈먼은 글로벌 기업 35개사의 150명 이상의 임원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 다른 사람의 능력과 역량을 2배로 끌어올리는 멀티플라이어 효과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탁월한 성과를 내는 멀티플라이어의 특성 5가지를 뽑아내 누구나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멀티플라이어는 재능 자석, 해방자, 도전 장려자, 토론 주최자, 투자자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재능 있는 사람을 모아 그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낸다. 재능을 펼칠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멀티플라이어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철저한 토론을 통해 합리적 결정을 도출한다. 그리고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일하는 사람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며 높은 기대치를 심어줌으로써 훌륭한 성과를 내고 유지한다.

이 책은 호감형 리더가 되는 법을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사람들의 능력을 더 발휘시키기 위한 현실적이고 냉철한 리더십을 논한다. 또한 멀티플라이어와 디미니셔에 관한 설명이 주를 이루기는 해도 그들 자신의 성과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그들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은 당신의 상사나 동료에게 디미니셔라는 꼬리표를 달아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멀티플라이어가 되도록 돕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은 현재의 리더십을 한층 더 개선하고 싶은 열정적 멀티플라이어에게도, 앞으로 사람들의 역량을 남김없이 끌어내는 멀티플라이어가 되고 싶은 리더에게도 유용하다. 또한 이 책은 디미니셔에게도 꼭 필요하다. 그들은 자기 능력에만 집중하는 리더의 부정적 효과를 인지해야 한다. 이 책은 멀티플라이어 리더십을 원하는 모든 관리자를 위한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6호(2019.03.18 ~ 2019.03.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