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Ⅰ]
-안흥국 한샘 리하우스사업부 부사장 인터뷰
-‘29년 한샘맨’ 안 부사장 “리하우스 패키지, 1년 만에 판매량 10배 늘어”
“100여 명 한샘 디자이너가 고객 라이프스타일 연구합니다”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부엌 가구로 출발한 한샘이 ‘한샘 리하우스’라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토털 패키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경기 침체와 주택 매매 감소라는 녹록하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한샘의 캐시카우(수익 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리하우스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안흥국 한샘 부사장이다. 안 부사장은 1990년 입사해 20여 년간 구매·서비스·물류·고객만족(CS)·애프터서비스(AS)에 이르기까지 리하우스 사업의 핵심 부문을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다. ‘29년 한샘맨’인 그는 한샘의 핵심 경쟁력인 제조사업부문을 이끌어 왔다.

안 부사장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면서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이 ‘의(衣)’, ‘식(食)’에 이어 ‘주(住)’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30년 이상 노후 주택이 800만 호에 달해 리모델링 시기가 도래한 리모델링 수요도 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모델링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마포구 한샘 사옥 집무실에서 4월 29일 신성장 동력인 리하우스 사업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한샘이 리하우스 토털 패키지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고객들이 여러 브랜드의 단품을 조합해 한 공간에 배치했을 때 공간 전체의 통일성이 깨져 공사 후 만족도가 떨어지게 된다. 한샘은 디자이너가 엄선해 꾸민 집 전체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안하는 ‘리하우스 패키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리하우스 사업을 위해 2년여 전 디자인실을 신설했다. 현재 100여 명의 디자이너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있다. 하부 조직으로 ‘패키지’를 구현하는 스타일패키지팀·공간디자인팀 등 총 12개 팀이 있어 각각의 아이템과 공간을 통일된 콘셉트로 제안하고 있다.”

-주 타깃은 누구인가.
“리하우스 패키지의 주 타깃은 3~4베드(bed)의 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들이다. 한샘은 주된 고객층들의 주거 환경에 맞는 생애주기별·공간별 토털 리모델링 패키지를 전시해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샘이 제안하는 리하우스 패키지의 차별화 포인트는.
“한샘 리모델링 패키지의 장점은 ‘공간 패키지 제안’, ‘짧은 공사 기간’ 등이다. 전문 디자이너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쉽고 편리한 리모델링 패키지’를 생애 주기별로 제안하고 기존 30~40일 걸리던 공사 기간을 10일 이내로 단축한 것이다. 기존 고객이 가장 불편했던 점은 수리 기간 집 대신 머무를 공간을 찾는 것이었다.

또 건자재 아이템별로 다른 회사, 여러 인부가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비는 일정이 많아 공기가 길어지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 등 공사 효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한샘은 건자재 전체를 책임지고 일정을 조율하고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1주일 만에 ‘올 수리’ 공사가 가능하다. 1주일간 여행을 다녀오면 새집을 맞을 수 있게 된 것이다.

99㎡(30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최소 20여 일이 소요되던 홈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를 5일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현재 7일까지 단축했다. 이 같은 빠른 토털 패키지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한샘이 유일하다.”
“100여 명 한샘 디자이너가 고객 라이프스타일 연구합니다”

-AS는 어떻게 책임지나.

“고객이 지역 내 영세업체와 공사를 진행한 후 업체가 도산해 AS를 받지 못한다거나 생산·시공·판매 업체 간 책임 떠넘기기로 불편을 겪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로 리모델링을 하면 사후 문제가 발생해도 한샘이 모두 처리한다. 회사 경영 방침인 철저한 고객 감동 전략의 일환이다.”

-가구업계 최초로 시공 부문의 별도 법인으로 자회사 ‘한샘서비스(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한샘은 7월 1일 주택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된 실내건축업·기계설비공사업·창호공사업 등을 (주)한샘에서 분할해 ‘한샘서비스’를 신설한다. 거실·주방·욕실 등 전 공정을 한 번에 아우르는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은 시공·물류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한샘은 국내 독보적인 4000여 명의 시공 협력 기사를 통해 전국 어느 곳이든 1년 상시 시공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공 전문 회사 ‘한샘서비스’를 세운 것은 주택 리모델링 시장에서 더욱 독보적인 시공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가구·건자재 시공은 물론 리모델링 시공까지 책임짐으로써 리모델링 공사 성패를 좌우하는 시공과 물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온라인몰인 한샘닷컴을 개편한 데 이어 오프라인 전시를 위한 대형 매장도 확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한샘 디자인파크, 한샘 리하우스 상생 전시장 등 대형 유통 전시 매장 확대는 고객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리모델링 패키지를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면서 ‘본사와 대리점 간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대리점 사장님을 성공시키는 게 최대 목표다.

가구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매장에 전시할 수 있는 제품 수가 한정적이다. 한 명의 대리점주 또는 제휴점주가 대형 매장을 운영하기에는 비용이나 인력 관리 등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샘은 본사가 직접 상권 조사부터 내부 인테리어, 제품 전시를 관리하는 대형 전시 매장을 열어주고 다수의 대리점주 또는 제휴점주가 입점해 영업하도록 돕는다. 대리점주 또는 제휴점주는 기존에 운영하던 소규모 매장뿐만 아니라 661~1322㎡(200~400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인 한샘 리하우스 상생 전시장에서도 영업이 가능하다.”
“100여 명 한샘 디자이너가 고객 라이프스타일 연구합니다”
-경기 침체로 이사 수요가 줄고 리모델링 시장이 뜨고 있다. 올해 리하우스 사업 목표는.
“한샘은 1970년 부엌 가구로 창업한 후 1997년 가정용 가구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2000년대 후반 마루와 욕실 등 건자재 아이템을 하나씩 도입해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골조를 제외하고 집의 모든 아이템을 한꺼번에 통일성 있게 제안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 초 ‘리하우스 패키지’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당시 월 100세트 남짓이었던 판매량은 그해 연말 500여 세트까지 성장했다. 올해 3월에는 1200세트 이상 판매되며 1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월 판매 1만 건, 리하우스 매출 7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3호(2019.05.06 ~ 2019.05.1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