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 파워 공기업 CEO]
-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내부에서 발탁된 물관리 전문가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이학수(61)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은 명실상부한 물 분야 전문 행정가다. 1987년 수자원공사에 입사해 감사실장·도시환경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치며 32년 간 ‘수자원공사맨’으로 살았다. 2016년 9월 제14대 사장에 임명된 이후 4년째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파워 공기업 CEO]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 글로벌 물산업 선점 ‘시동’
이 사장은 행정가로서 잔뼈가 굵었다. 서울 중앙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수자원공사에 입사한 이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대학원에서 인사행정학과 행정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은 전문가라는 평가를 얻는다.

수자원공사에서 내부 출신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것은 이 사장이 역대 셋째다. 그중 9대 최중근, 10대 고석구 사장이 토목직인 반면 이 사장은 행정직 최초로 자체 임명된 CEO다.
[파워 공기업 CEO]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 글로벌 물산업 선점 ‘시동’
물관리 일원화 기여
이 사장은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을 쏟아 왔다. 수질과 수량의 관리를 통합하는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이 24년 만에 제·개정되면서 고강도 경영 혁신을 벌여 왔다. 국내 유일의 물관리 전문 공공 기관으로서 물관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물 복지를 향상시켜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2019년은 물관리 일원화 실행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대청댐 등의 윗물 통합 관리와 영주댐과 보현산댐 유역의 오염원 종합 관리 시범 사업을 본격 추진해 하천 수질과 생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 스마트 물관리와 대체 수자원 확보를 통해 국민 물 복지와 지역 간 형평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물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공기업’을 모토로, 국내 물 분야 벤처기업을 육성해 1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물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2017년에는 ‘1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물산업 플랫폼센터’를 열었다. 50여 년간 축적해 온 물관리 노하우를 중소·벤처기업과 공유하려는 취지였다.

이 사장은 또한 한국의 물산업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야 한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한국을 2030년까지 물산업 선도 국가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계획에서다. 물산업 해외 진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는 업적을 인정받는다. 수자원공사는 2022년까지 물 관련 민간·공공 일자리 6만2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좋은 일자리 창출 전략’을 짜 왔다. 2017년 5월 공기업 중에서 선도적으로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이후 일자리 창출 전담 조직인 일자리사무국을 상설화했다. 2018년 기준 9626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9091개 목표를 넘어섰다. 특히 청년 고용을 늘려 역대 최대 규모인 370명의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했다.

반면 사건 사고도 있었다. 이 사장은 4대강 사업의 문서 파기 의혹을 놓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또 2018년 8월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반으로부터 감찰을 받았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9월,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 출신 CEO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인사이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낙하산이라는 비판은 받지 않았다. 물 분야 행정 전문가로서 인사관리·조직관리 등에서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수자원공사의 매출액은 2016년 3조6180억원, 2017년 3조375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6년 3640억원에서 2017년 4077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약력 : 1959년생. 1987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1987년 한국수자원공사 입사. 경영지원본부 총무관리처 인사팀장. 경영지원본부 K-water 교육원 인재개발팀장. 감사실장. 도시환경사업본부 본부장. 2014년 수자원공사 부사장. 2016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현).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6호(2019.05.27 ~ 2019.06.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