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과 글로벌 양 날개를 달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대 변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과 동시에 포화 시장인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영토를 공략해 글로벌 리딩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지 행장은 30년 은행 경력의 절반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중국통’이다. 국어 실력과 함께 영어·일본어·베트남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며 오랜 해외 근무 경험을 통한 풍부한 글로벌 감각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영업력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지 행장이 15년 이상 글로벌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해 온 만큼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은행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다수의 지점을 둔 하나은행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대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스마트 금융, 핀테크 활성화 등 새로운 금융 환경의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2009년 12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했고 2014년 은행권 최초로 태블릿 기반의 방문 영업 시스템인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2018년에는 종이 없는 하나스마트 창구 전면 시행 등 스마트 금융 선도은행으로서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인 ‘하이로보(HAI Robo)’를 선보였다.
출시 5개월 만에 4000억원 규모의 관리 자산을 보유하는 등 디지털 솔루션 부분에 자산 관리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혁신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지 행장 취임에 맞춰 새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손님 중심의 진정한 리딩 뱅크’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포화 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 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2025년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율 40% 목표에 발맞춰 글로벌 영업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현지법인)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현재 베이징·상하이·광저우·둥베이3성 등을 주요 전략적 요충지로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도 2014년 상반기에 구 하나은행과 구 한국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합병이 완료돼 KEB하나은행으로 출범, 2018년 7월 현지 금융 전문지 인베스터가 뽑은 ‘2018년 최우수 은행’ 1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나은행이 해외 진출에 앞장설 수 있었던 요인은 리스크 관리 역량에 기인한 것이라는 평가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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