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조정호 회장, 종금·보험 계열사 승승장구…초대형 IB 시동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에서 2011년 인적분할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보험 지주회사다. 설립 당시 국내 최초의 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국내 최초로 보험지주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력 계열사로 메리츠화재해상보험(손해보험업)·메리츠종금증권(금융투자업)·메리츠캐피탈(여신전문업) 등 총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리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전년 대비 52% 늘어난 17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전년 대비 50.5% 불어난 25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 전년 대비 62.1% 늘어난 3846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후 최초로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973년 설립된 투자 매매업, 투자 중개업, 투자 자문업, 투자 일임업, 집합 투자업, 신탁업을 영위하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종합 금융 투자회사다.

2010년 4월 메리츠종금과 합병한 이후 2020년 3월까지 종합 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한 단기금융·국제금융·리스 업무 분야의 다양한 수익 구조 창출을 모색 중이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합병과 유상증자, 메리츠캐피탈 주식의 포괄적 교환으로 2017년 11월 종합 금융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출범 직후 메리츠종금증권은 폭발적인 성장으로 그룹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018년 말 자기자본 3조4731억원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필두로 한 계열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1년 출범 당시 12조원에 불과했던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산 총계는 2018년 52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2009년 영입한 골드만삭스 출신의 최희문 현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과 2011년 현 메리츠화재·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을 영입했다. 전문 경영인인 두 사람은 각각 종금과 보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초대형 IB로 도약 중인 그룹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1세대 채권 운용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후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그룹에 발을 딛는다. 그 이후 각자 대표이사로 최희문 사장과 함께 중소형 증권사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을 자기자본이익률(ROE) 업계 1위, 2015년과 2016년 증권업계 순이익 1위 회사로 변모시키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4남인 조 회장은 1983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에 구주지역본부 차장으로 입사했다. 한일증권과 한진투자증권을 거쳐 한진그룹 계열의 동양화재해상보험 부사장을 역임하며 증권과 금융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이후 계열 분리를 통해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종합금융 3개 계열사로 국내 첫 보험지주인 메리츠금융그룹을 출범, 성장세를 바탕으로 초대형 IB를 향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19 100대 CEO&기업] 조정호 회장, 종금·보험 계열사 승승장구…초대형 IB 시동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