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신창재 회장, ‘고객 중심 혁신’ 보험업계 디지털 경영 선도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교보생명은 올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보험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인슈어테크 기술을 보험 서비스에 접목하는 등 상품 경쟁력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앞으로 보험 사업은 기존의 대면 영업 방식만으로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없다”며 “고객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입·유지·지급에 이르는 보험의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올해 블록체인·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슈어테크 기술을 보험 서비스에 접목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서비스’와 인슈어테크를 적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인 ‘평생튼튼라이프’가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품·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생명보험 본연의 가치인 고객 보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종신보험·CI보험 등 가족생활 보장 상품의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건강·의료·장기간병 등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한 특화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의대 교수에서 경영자로 변신, 보험업계에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장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취임 당시인 2000년 교보생명은 IMF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거래하던 대기업이 연쇄적으로 도산하면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이 여파로 2000년엔 무려 2540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 혁신에 착수했다.

신 회장이 몰고 온 변화 혁신의 바람은 교보생명의 체질을 바꿔 놓으면서 괄목할 만한 재무적 성과로 이어졌다. 취임 당시 2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교보생명은 매년 5000억~6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2000년 35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은 지난 19년 동안 30배 증가해 올해 3월 기준 10조8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같은 시기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322.1%로 높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4년 이후 국내 대형 생보사 중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재무 건전성 향상에 힘입어 교보생명은 2015년 국내 생명보험회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A1’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A1 등급은 전체 21개 신용 등급 중 다섯째로 높은 것으로, 글로벌 금융사인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2019 100대 CEO&기업] 신창재 회장, ‘고객 중심 혁신’ 보험업계 디지털 경영 선도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