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김준 사장, 배터리 소재 강화 ‘독한 혁신’ 박차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올해 취임 3년 차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배터리 소재 신사업 강화 전략을 통한 ‘독한 혁신’에 나선다.

김 총괄사장은 2023~2025년에 글로벌 톱3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배터리 수직 계열화를 넘어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 서산공장에서 4.7GWh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7.5GWh)과 중국 창저우(7.5GWh)공장을 통해 2020년 상반기까지 약 20GWh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헝가리 코마롬 제2공장(10GWh)과 미국 조지아 공장(10GWh)이 2022년 양산을 시작하면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약 40GWh까지 확대된다. 60GWh 생산 규모를 갖추기까지 남은 20GWh는 유럽과 중국 지역에서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말 30GWh 규모였던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 잔량을 현재 그보다 14배 이상 증가한 430GWh 수준까지 확보하며 이미 글로벌 톱3 수준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 생산능력, 대규모 투자를 위한 리소스 등에 기반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배터리 사업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의 또 다른 축인 소재 사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소재 사업을 자회사로 단순·물적 분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지난 4월 1일 독립 법인 SKIET를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사업뿐만 아니라 전통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의 내실 다지기에도 공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통 정유·석유화학·석유개발 사업을 통해서도 각 사업이 보유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외생변수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유할 수 있도록 자회사별 딥 체인지를 통한 혁신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기 위해 ‘IMO 2020(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부터 유황 함유량이 0.5% 이하의 선박용 연료유만 사용하도록 한 조치)’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현재와 같은 국내 생산 중심, 기초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제한적인 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내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 중심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와 자동차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상 블렌딩 사업’을 확장 운영하며 IMO 2020 규제에도 대응하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김준 사장, 배터리 소재 강화 ‘독한 혁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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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