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조경목 사장, 정제 능력 국내 1위…공격적 투자로 위기 돌파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1962년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로 시작한 SK에너지는 하루 정제 능력이 84만 배럴(SK인천석유화학 27만5000배럴를 포함하면 총 111만5000 배럴)이다.
국내 주요 정유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SK에너지는 ‘울산CLX(콤플렉스)’에서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아스팔트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하며 대외 수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SK에너지는 세계 300여 종의 원유 시료를 분석하고 점도와 성분 비율 등에 따라 매달 30~40여 종을 수입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울산ClX에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며 생산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현재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회전 기계 위험 예지, 스마트 공정 운전 프로그램, 스마트 워크 퍼밋 등의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SK에너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조원 정도의 투자를 결정하고 탈황설비(VRDS) 신설이 한창이다. 환경 규제로 수요가 줄어들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 연료유·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해 판매함으로써 수익성 제고를 노린다는 목적으로 진행 중이다.


SK에너지 VRDS 설비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일 3만8000배럴 수준의 압도적인 규모의 저유황유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에 저유황유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도 가장 크게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밸런스’ 전략에 맞춰 친환경 투자를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법적 기준을 넘어서는 수준의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위해 동력 보일러 연료를 100%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한편 대기오염 저감과 오·폐수 최소화 설비투자 등 향후 5년간 약 2500억원을 친환경 설비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SK에너지는 공유 인프라 관점에서 주유소의 혁신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주유소는 단순히 석유제품 판매와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택배·물품보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조경목 사장, 정제 능력 국내 1위…공격적 투자로 위기 돌파
이런 SK에너지의 변화의 중심에는 조경목 사장이 자리한다. 2018년 수장 자리에 올라 조직에 변화와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SK 금융팀 팀장,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 상무, SK홀딩스 재무부문장 부사장 등 SK그룹사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SK그룹 내에서 최고의 재무 전문가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SK에너지의 기업 가치를 보다 높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장에 선임됐다.


취임 이후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내부에 새로운 혁신 가치를 입히며 전반적으로 정유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주력 중이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