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강달호 사장, 비정유 부문 확대로 새로운 도전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사로 1964년 설립됐다. 현재 전국 2400여 개 주유소와 충전소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경질유 시장에서 22%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보유한 총 396만6942㎡(120만 평) 규모의 충남 대산 공장은 일산 16만 배럴의 제1공장과 36만 배럴의 제2공장 등 총 52만 배럴 규모의 석유 정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1공장과 2공장에 각각 고도화 시설을 도입하며 운영하고 있다. 고도화 시설은 벙커유와 같은 저가의 중질유를 휘발유와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전환하는 설비다.


하루 21만1000배럴의 중질유를 처리할 수 있는 고도화 시설을 확보한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40%대의 고도화율을 확보하고 있다. 높은 고도화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2011년 이후 정유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업계 1위를 달린다.


최근 눈에 띄는 행보는 정유 부문뿐만 아니라 국내외 메이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비정유 부문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 대표 정유사인 코스모오일과 합작 설립한 현대코스모는 연간 164만 톤의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 방향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방향족 제품은 합성섬유와 각종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사용된다. 방향족 제품의 원료가 되는 혼합자일렌을 생산하는 현대케미칼 역시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또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16년 11월 현대케미칼 공장을 대산공장 부지에 준공했다.


현대케미칼 설립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원유로부터 혼합자일렌·파라자일렌 등으로 이어지는 아로마틱 석유화학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현대케미칼은 하루 17만 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140만 톤의 혼합자일렌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2조7000억원 규모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HPC가 가동되면 현대오일뱅크는 아로마틱뿐만 아니라 올레핀 석유화학 분야에도 진출하게 돼 종합 석유화학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를 이끌고 있는 강달호 사장은 1958년생이다. 연세대 화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직무를 맡아 왔다.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2011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R&D) 기능을 통합한 중앙기술연구원이 설립될 때 초대 원장을 맡으며 현대오일뱅크가 다양한 비 정유 분야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대산 공장의 안전 가동을 책임진 것은 물론 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공정 개선과 혁신에 앞장서는 등 리더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2018년 11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현재까지 현대오일뱅크를 이끌고 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