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상반기 히트 상품]
- 신가전 부문 1위 'LG전자 LG 코드제로 A9 무선 청소기'
-LG 기술력으로 흡입력·배터리 성능 ‘강화’…시장점유율 40%
다이슨 밀어내고 ‘한국형 프리미엄 청소기’의 기준 제시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약 2년 전 국내에 들어온 영국 가전 업체 다이슨의 스틱형 무선 청소기는 얼마 되지 않아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을 평정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선을 과감히 없애 편리성을 극대화했고 강한 흡입력으로 유선 청소기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유선 청소기에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에겐 그야말로 ‘혁신’과 같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는 애프터서비스(AS) 문제로 점차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LG전자의 ‘코드제로 A9’이다. 2년 전만 해도 다이슨이 지배하던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코드제로 A9은 점유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리며 급격히 성장했다.

이는 코드제로 A9의 기술력이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7년 6월 출시된 ‘코드제로 A9’은 ‘LG의 기술력이 총집합된 제품’이다.
다이슨 밀어내고 ‘한국형 프리미엄 청소기’의 기준 제시

◆최대 80분까지 늘어난 청소 시간


먼지 통을 위에 둬 무게중심이 제품 상위에 자리한 ‘상중심’ 청소기는 고질적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코드제로 A9은 제일 먼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냈다. 비결은 LG화학의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다.

이 배터리 2개를 번갈아 사용하면 최데 80분까지 연속 청소가 가능하다. 이렇게 장착된 배터리로 연속 청소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코드제로 A9은 국내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무선 청소기를 처음으로 접한 소비자들은 과연 유선 청소기만큼 먼지를 잘 흡입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곤 했다. 이러한 우려가 무색하게 코드제로 A9은 탁월한 흡입력으로 입소문을 탔다. 강한 흡입력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과 ‘2중 터보 사이클론’으로 완성했다.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은 비행기의 제트엔진보다 16배 더 빠르게 회전한다. 분당 최대 11만5000번 회전해 140와트의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그 대신 모터의 부피가 작아 무게에 부담이 없다. 일반적으로 청소기 모터는 크기가 커질수록 강한 흡입력을 갖지만 LG전자는 모터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높은 흡입력을 구현했다.

코드제로 A9의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지름이 9cm에 불과하다. LG전자 관계자는 “부품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무선 청소기용 인버터 모터를 10년간 무상 보증한다”고 말했다.

‘2중 터보 사이클론’도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강력한 흡입력을 오랫동안 유지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청소기 흡입구에 탑재한 ‘파워 드라이브 브러시’를 통해 청소의 성능을 높였다. 극세사 재질의 브러시가 초당 16회의 속도로 빠르게 회전해 바닥 먼지를 빨아들여 마치 걸레질을 한 것처럼 바닥을 닦아 준다.

코드제로 A9은 무선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으로 편리성을 한층 높였다. LG전자는 바닥을 청소할 때 바람이 나오는 배기구를 사용자의 반대편을 향하도록 디자인했다. 또 사용자의 키에 따라 청소기 노즐의 길이를 90cm부터 112cm까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일반·강·터보 등 3가지 청소 모드를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작동할 수 있는 ‘원터치 컨트롤러’, 벽에 못을 박지 않고 편리하게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간편 충전대’도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기능이 어우러져 LG 코드제로 A9은 출시 이후 3주 만에 국내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벽을 뚫지 않고도 충전대를 설치할 수 있는 편의성과 초미세먼지를 99.9% 차단해 주는 철저한 위생성을 결합했다. 헤파(HEPA) 필터를 포함한 ‘5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가 제품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다이슨 밀어내고 ‘한국형 프리미엄 청소기’의 기준 제시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질까지 ‘동시에 가능’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코드제로 A9에 물걸레 기능을 더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코드제로 A9에 물걸레 전용 흡입구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탑재한 것이다. 사용자는 먼지 청소를 하다가 흡입구만 교체하면 물걸레 청소를 할 수 있다.

기존 소비자들을 위해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흡입구만 별도 구매한다면 기존에 구입한 코드제로 A9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코드제로 A9은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고객이 청소하는 동안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전자식 펌프가 자동으로 일정한 양의 물을 공급한다. 또 청소 방식이나 바닥 재질에 따라 정지·1단계·2단계 등 총 3단계로 물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물걸레 청소기와 달리 물걸레질과 먼지 흡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2월 다양한 액세서리들을 선보였다. 코드제로 A9의 물걸레 청소 기능을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청소포’와 인기가 높은 흡입구 3개로 구성한 ‘꼼꼼 3종 키트’를 출시했다.

청소포는 일회용 걸레를 간편하게 사용하거나 바닥에 묻은 기름때를 닦아날 때 편리하다. 사용자는 기존 물걸레 흡입구에 극세사 패드 대신 부착포와 청소포를 결합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극세사 패드와 동일하게 일회용 청소포에도 자동으로 물이 공급돼 청소가 끝날 때까지 촉촉하게 바닥을 닦을 수 있다. 기존 상위 모델에만 있었던 흡입구인 ‘꼼꼼 3종 키트’는 별도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아 액세서리로 출시됐다. 이 키트는 구부려 사용할 수 있는 틈새 흡입구, 가구의 위쪽을 청소하는 흡입구, 연장 호스로 구성돼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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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1호(2019.07.01 ~ 2019.07.0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