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중국에 완성차 물류 합자회사 설립…시장 확대 가속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현지 물류기업과 합자사를 설립하고 중국 내 완성차 운송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합자사 운영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로컬 및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운송 실적 다변화와 관련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완성차 전문 물류기업 ‘렌허물류’와 합자회사 ‘장쑤거렌물류유한공사(이하 장쑤거렌물류)’ 신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합자사 계약식에는 성승용 현대글로비스 중국총괄담당(전무), 리핑 렌허물류 회장, 중국물류협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장쑤거렌물류를 통해 중국 현지 내륙 운송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합자사 설립과 동시에 렌허물류의 기존 고객인 지리기차·창청기차·광저우기차 등 이른바 중국 토종 메이커의 완성차 운송 물량을 전략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렌허물류는 2001년부터 중국 북동부를 중심으로 완성차 운송·보관·수출 사업을 영위하는 자동차 전문 물류회사다. 중국 화베이·둥베이·화둥·화난 지역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를 주요 화주로 보유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18억 위안(한화 약 3000억원)이다.

향후 장쑤거렌물류는 중국 내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전용 트럭(Transporter)으로 고객에게 운송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베이징 글로비스와 렌허물류가 중국 현지에서 각각 수행하던 완성차 운송을 통합 운영하면서 신규 화주 발굴에도 나선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 글로비스와 렌허물류는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해 장쑤거렌물류를 설립한다. 합자사 대표이사(총경리)는 베이징 글로비스 소속 한국인이 맡기로 했으며, 본사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장쑤성 옌청시에 둔다.

현대글로비스는 렌허물류와의 협력을 통해 수익성과 물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글로비스가 보유한 중국 상하이 지역 물량과 렌허물류가 강점을 지닌 베이징 쪽 물량을 연계해 회송 화물을 확보하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완성차 운송 직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화물차를 투입하는 것은 물론, 물류비 경쟁력을 이용해 추가 화물 수주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장쑤거렌물류는 베이징 글로비스·렌허물류가 구축하고 있는 중국 내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완성차 운송 지역과 화주의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렌허물류는 중국 전역에 17개의 촘촘한 완성차 운송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신설한 중국 선전과 충칭 지사를 비롯해 총 14개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장쑤거렌물류는 사업 안정화에 접어든 이후 완성차 운송사업 외에 조달 및 수출입 물류사업 수행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중국 로컬 메이커 물량을 확보한 렌허물류와의 이번 합자사 설립은 중국 내 물류사업을 강화하는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합자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물류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