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10월 24일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대부분 0.5~0.6%의 성장을 예상했는데 이를 밑돌았다.
특히 부진했던 부분은 민간 소비로,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전 분기(0.7%)에 비해 0.6%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성장률 2%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간 한국의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6.8%를 찍은 뒤 유럽의 재정 위기 여파가 있었던 2012년(2.4%)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2% 달성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국내 성장률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0.4%)을 보인 바 있다. 2분기에는 1.0% 성장세를 보였지만 다시 0%대로 둔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졌을 때 3분기 성장률은 0.39%다.
4분기에 성장률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4분기에 1%에 가까운 성장률이 나오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분기 성장률이 1.0%로 반등한 것은 기저효과와 재정지출 효과가 컸지만 4분기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 성장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겠지만 4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노력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국내총생산(GDP)은 속보치다. 향후 잠정치에서 수정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오차는 0.1%포인트 안팎이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8호(2019.10.28 ~ 2019.11.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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