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개발 파트너 中 이노벤트 “펜탐바디 적용 신약 첫 환자 투여 완료”
한미약품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 임상 개발 본격화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 법인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면역·표적 항암 신약 임상 개발이 본격화한다.

한미약품과 펜탐바디 기반 신약을 공동 개발 중인 중국 이노벤트는 “사람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HER2) 발현 진행형 악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펜탐바디를 적용한 면역항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IBI315)의 첫째 환자 투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27일 발표했다.

IBI315는 HER2 발현 암종에서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PD-1·HER2’ 타깃 재조합 완전 인간화 이중항체다. 한미약품과 이노벤트가 지난 2017년 공동 개발·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은 IBI315의 안전성과 내약성, 초기 약효 확인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IBI315는 ‘PD-1·PD-L1’, HER2 신호 전달 경로 차단을 비롯해 PD-1 발현 T세포와 HER2 발현 암세포 인접을 유도해 면역 항암 치료와 표적 항암 치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면역 항암 치료와 표적 항암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자연적 면역글로불린G(lgG)과 유사한 구조적 특징을 갖춰 면역원성 및 안정성이 우수하고 생산 효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벤트는 최근 글로벌 제약기업들과의 공동개발 및 상업화 제휴를 다수 체결한 중국의 대표적 바이오기업 중 하나다.

후이 저우 이노벤트 항암사업부 부사장은 “IBI315는 세계 최초로 임상에 진입한 PD-1·HER2 이중항체 치료 후보물질로, 이노벤트의 핵심적 면역 항암 치료 파이프라인”이라며 “안전성과 잠재적 치료 효과 분석 등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기반 기술인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연구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며 “앞으로도 이노벤트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해 조속한 임상 단계 진전 및 상용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