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연간 1조원 이상의 월등한 현금 흐름 창출 능력 바탕 주가 반등 기대 [한경비즈니스=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운송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9년 항공 업황은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매크로 요인과 7월부터 급격하게 진행된 한·일 갈등으로 부진했다.
2019년 1~10월 한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출국자 수가 2015~2018년 연평균 14.1%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과거에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저가 티켓이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반면 지금은 LCC의 저가 티켓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의 주요 유인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화물 수요 또한 부진하다. 인천공항 물동량은 2019년 1~10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나리타공항(-9.4%), 상하이 푸둥공항(-8.0%) 등 인근 지역의 화물 물동량 역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화물 업황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업황 부진 속 돋보이는 항공주
2020년에는 여객보다 화물에서 빠른 턴어라운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객 일변도의 매출 구성을 갖고 있는 LCC보다 화물 매출이 있는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를 추천한다.
2020년 여객 업황은 장밋빛이 아니다. 2020년 여객의 공급(국제선 운항 편수)이 전년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여객의 수요(출입국자 수)는 6.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규 LCC들이 운항을 개시하고 보잉의 B737-MAX 항공기가 운항 재개를 승인받으면 한국 국제선 운항 편수 증가율은 베이스 시나리오(+6.9% 전년 대비)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승객 수가 좌석 수보다 빠르게 늘어나면 가격 인하 경쟁이 생기기 마련이다.
반면 화물 업황은 2020년 초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항공 화물 업황은 선진국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미국 재고 순환 지표는 아직 하강 국면에 자리해 있지만 현재의 진행 속도로 볼 때 2020년 1월께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미국 재고 순환 지표의 턴어라운드는 통상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 증감률 저점 통과와 시기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물량의 변곡점은 대한항공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돼 왔다.
한편 대한항공의 잉여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악화한 현재의 업황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2019~2020년 중 매년 1조원 이상의 잉여 현금 흐름이 예상된다. 이는 항공기 투자 사이클상 2019~2020년이 자금 회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이 2조3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이러한 현금 유입은 주가에 긍정적이다. 2021년부터 항공기 투자가 다시 늘어나지만 여전히 영업 활동으로 만들어 내는 현금 내에서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KCGI는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을 견제하는 주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KCGI의 존재로 인해 과거와 달리 지금은 대한항공이 주주 이해관계에 반하는 경영 선택을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4호(2019.12.09 ~ 2019.12.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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