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1년 반 넘게 무역 전쟁을 벌여 온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시장에 드리웠던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2월 12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월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뒤 양국 정상의 서명을 남긴 채 세부안을 조율해 왔다.
이번 합의안에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약 58조7000억원어치를 구매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강화하는 대가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2월 15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추가 대중국 관세를 보류하고 중국은 2020년 500억 달러(약 59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빅딜이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월 1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6%)와 나스닥지수(0.73%)는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79%)도 장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미·중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진 12월 13일 유가증권시장도 급등세로 출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은 투자 심리 개선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에 위험 자산의 매력도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가 남아 있지만 오랫동안 끌어 온 문제라는 점에서 당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5호(2019.12.16 ~ 2019.12.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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