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국 수출,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한국의 2019년 수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두 자릿수로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월 1일 발표한 ‘2019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수출은 5424억1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8년 6048억 달러와 비교하면 10.3% 감소했다.

한국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09년(-13.9%)이 마지막이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을 비롯해 반도체 하강기 진입, 유가 하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자동차를 뺀 나머지 12개 부문에서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이 뼈아팠다.

반도체 수출은 2019년 939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5.9% 줄었다. 2018년은 ‘슈퍼 사이클 호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업황이 좋았지만 2019년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의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그 추세가 꺾인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20.6%) 수출이 20% 넘게 하락했다. 이 밖에 석유화학(-14.8%)·석유제품(-12.3%)·디스플레이(-17.0%)·무선통신기기(-17.6%) 등이 10% 이상 감소율을 나타내며 부진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수출이 16% 급감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 내 주요 산업이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이 호조를 보이며 0.5% 늘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한편 2019년 수입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5032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9년 무역수지는 39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1년 연속 흑자를 이어 갔다.
한국 수출,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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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
한국 수출,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8호(2020.01.06 ~ 2020.01.1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