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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성과급 대신 주식 준다…'실리콘밸리 성과 제도 실험'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한화가 미국 실리콘밸리식 성과 제도를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다.

(주)한화는 2월 12일 전문 경영인 대표이사들과 대표이사 후보군에 속하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주식으로 주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RSU는 구글과 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주로 시행하는 성과 보상 제도다.

RSU 도입은 (주)한화 지원부문에서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화 지원부문은 2018년 한화가 경영기획실을 해체한 뒤 신설한 조직이다. (주)한화는 임원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영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한화는 자기 주식 18만12주(41억4027만원)를 취득한다고 2월 11일 공시했다. RSU 부여 대상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으로 이사회에서 매년 대상자를 선정한다.

(주)한화는 취득한 주식을 7~10년 뒤 주요 임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옥경석 (주)한화 대표는 10년 뒤인 2030년, 다른 주요 임원들은 2027년 1월 주식을 받는다. 지주회사인 (주)한화에 먼저 시행한 뒤 다른 계열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성과 관리 체계도 바꿔 나간다. 올해 1월 성과 관리 지표인 핵심성과지표(KPI) 대신 주간에서 분기 단위로 성과를 관리하는 새로운 성과 관리 체계인 ‘OKR’을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와 방산 계열 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우선 도입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4호(2020.02.17 ~ 2020.02.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