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저성장 시대…'사상 최대 매출' 비결은]-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조용한 승부사'의 럭셔리 전략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신세계 백화점과 면세점의 고급화·대형화 전략과 명품 전략 그리고 최고의 효자 브랜드로 떠오른 ‘비디비치’ 대박까지…. 신세계의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한 이 모든 경영 전략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손끝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이화여대 비주얼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했다.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상무보로 그룹에 발을 내디뎠다. 2009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으로 발령이 났지만 정 부회장과 달리 경영의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았다. 2015년 ‘남매 경영’을 본격화하며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편의점과 복합 쇼핑몰 사업을 맡고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면세점과 뷰티·패션, 호텔 사업을 맡아 이끌고 있다.

학창 시절 디자인을 전공한 정 총괄사장은 경영 전략에서도 특유의 ‘세련된 감성’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2016년 오픈한 신세계 대구점부터 시작해 ‘매출 2조원’의 신화를 이끌어 낸 신세계 강남점의 리뉴얼에도 입점 업체 선정부터 매장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기며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경영자로서 그의 감각이 잘 나타나는 부분은 ‘명품 강화’다. 정 총괄사장은 명품 브랜드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쌓아 오며 주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 총괄사장은 최근 여성을 겨냥한 독자 브랜드 정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 특히 애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총괄사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며 일명 ‘정유경 화장품’으로도 불리는 ‘비디비치’가 대표적이다. 비디비치는 오랫동안 신세계의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정 총괄사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스타 마케팅을 통한 중화권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대박 신화를 써낼 수 있었다.

이 밖에 지난해 신세계에서 선보인 최고급 여성복 브랜드 ‘델라라나’와 해외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을 한데 모은 화장품 편집숍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코르’ 등도 모두 정 총괄사장의 작품이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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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5호(2020.02.24 ~ 2020.03.0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