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글로벌 사업 다변화 속도 낸다
[파워 금융인 30]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취임 후 한결같은 '고객 퍼스트' 철학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진옥동(59) 신한은행장은 10여 년간 일본 근무를 통해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활약해 왔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인력개발실을 거쳐 요직으로 꼽히는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법인장을 지냈다.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에 선임됐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뒤 지난해 3월부터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진 행장은 취임 때부터 ‘고객 중심’ 철학을 강조해 왔다.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 첫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는 일성이었다. 그는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업을 새롭게 정의하는 ‘관점의 대전환’을 지난해 전략 목표로 삼고 다양한 경영 성과를 창출해 왔다.

진 행장의 ‘고객 퍼스트’ 전략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틈날 때마다 “고객 중심으로 영업 체계를 갖추기 위해 기본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일부 영업점에 대해선 실적 경쟁 없이 소비자 편의 제공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파격 실험에 나서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상담 시스템 구축
진 행장은 취임 이후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금융회사의 장벽을 허무는 오픈 뱅킹 시행에 맞춰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쏠(SOL)을 전면 개편했다. 이와 함께 오픈 뱅킹 시행에 앞서 통합 자산 관리 서비스인 ‘마이(MY)자산’을 오픈했다.
[파워 금융인 30]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취임 후 한결같은 '고객 퍼스트' 철학
진 행장은 글로벌 사업 전략 다변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 확대가 은행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하고 ‘글로벌 리스크 관리와 선택적 자산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11월 기준 20개국 162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특히 베트남에서 외국계 1위 은행의 입지를 다졌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9년 6개 지점을 추가로 개점하면서 베트남의 외국계 은행 중 최대 규모인 36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8월에는 ‘신한PWM 푸미흥센터’를 개점해 고자산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진 행장은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단순·반복적인 업무들을 로봇 PC가 대신 수행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RPA 원(ONE)’ 프로젝트를 통해 6개 부서 13개 업무 자동화를 진행했고 ‘RPA 투(TWO)’를 통해 14개 부서 30개 업무 자동화를 추가로 완료했다. 신한은행은 RPA 고도화를 통해 5년간 최소 92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도입한다. 진 행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AI 기반 지능형 컨택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이 새롭게 도입하는 ‘AI 기반 지능형 컨택 서비스’의 핵심은 고객상담센터에 고도화된 ‘AI 음성봇’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약력 : 1961년생.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졸업. 1996년 중앙대 경영학 석사. 1986년 신한은행 입행. 2004년 국제업무팀 팀장.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09년 SBJ은행 오사카지점장. 2011년 SH캐피탈 대표이사.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5년 SBJ은행 법인장.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9년 신한은행장(현).


charis@hankyung.com



[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기사 인덱스]
-‘카뱅 돌풍’…베스트 금융 CEO 1위 ‘윤호영 대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다음 승부수는 ‘디지털 혁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세계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순이익 달성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20년간 이어진 ‘정도 경영’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보유 고객 1000만 명 돌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금융계 잡스'에서 '디지털 전도사'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부동산·대체투자 공략 대성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실 경영’ 통해 강소 금융그룹으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보험업계 ‘판’을 바꾸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새 10년을 향한 핵심 키워드 던지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디지털 역량 결집 '통합 앱 프로젝트' 성공
-박정림 KB증권 사장, 지난해 고객자산 30조 돌파 견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M&A로 '종합금융그룹' 도약 추진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조직문화 혁신으로 보험의 미래 이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초일류 금융 그룹' 도약 시동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자기자본 4조원 '초대형IB' 도약 이끈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 리테일 '부동의 1위' 지키며 사상 최대 실적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카드업계 최고 수준 ROE 달성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안정적 균형 성장으로 체질 개선 완성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4년째 증권사 순이익 '톱'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시장 개척 가속 '아시아 1위 금융사' 노린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005년 계열분리 후 20배 성장
-지성규 하나은행 행장, ‘글로벌·디지털’을 성장 축으로'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취임 후 한결같은 '고객 퍼스트' 철학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해외 법인 순이익 1000억원 돌파 견인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월가 출신 CEO의 '10년 뚝심'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은퇴 설계 전문 보험사'로 입지 탄탄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혁신금융으로 리딩뱅크 위상 다진다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0 파워 금융인 총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