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555명 참여해 기업별 ‘6대 핵심 가치’ 평가
-‘올스타 기업’ 30곳 및 ‘산업별 1위 기업’ 97곳 선정

KMAC가 선정한 ‘2020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이사 부회장 김종립)은 매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업 전체의 가치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조사 모델을 개발해 2004년 처음 발표를 시작했고 올해로 17년째를 맞았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혁신능력,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가치 등 6대 핵심 가치를 산업계 간부진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다. 그 결과를 지표화해 전체 산업을 망라한 30대 기업을 선정하는 ‘올스타(All Star) 기업’과 산업별 내 1위 기업을 선정하는 ‘산업별 1위 기업’을 선정한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를 통해 존경을 받는 기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기업 활동의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기업 발전 모색과 전사적인 혁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KMAC의 목표다.

◆총 10개 기업 17년 연속 ‘올스타’


올해 조사에는 산업계 간부진 9651명, 증권사 애널리스트 206명, 일반 소비자 3698명 등 총 1만3555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전체 산업에서 30대 기업을 선정하는 ‘올스타 기업’에 삼성전자·유한양행·유한킴벌리·신세계백화점 등 10개 기업이 2004년도 조사 제정 이후 계속(17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카카오·SK하이닉스·포스코 등도 자사의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 가치 창출을 통한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통해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 기업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KMAC가 선정한 ‘2020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올해 올스타 기업에 선정된 곳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근 몇 년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약진이 이어졌는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신한은행·삼상화재해상보험·신한카드·삼성생명보험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기업들은 그간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 끝에 지난해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올해도 올스타 기업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 갔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인들에게 그 노력을 인정받아 올스타 기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고객과의 소통 강화와 같은 내부 혁신을 최우선 기치로 내세우며 거둔 성과다.

원초적 플랫폼 기능에서 벗어나 ‘초(超)공항 시대’를 선도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고객과 파트너, 협력회사 간 원팀(One-Team)을 강조하며 상생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삼성물산, 이웃 사랑과 생명을 존중하는 기업 정신과 친환경적 경영을 바탕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풀무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와 환자 중심의 혁신을 위해 고민하는 서울아산병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올해 외국계 기업으로는 인텔코리아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에쓰오일(S-OIL) 역시 전년도에 이어 올스타 기업에 선정됐다.

◆존경받는 기업 조건은 ‘혁신 통한 변화’


올해 산업별 1위 조사는 총 97개 산업군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제조 부문 37개, 서비스 부문 48개, 공공 부문 12개 등이다. 그 결과 총 15개 기업이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제조 부문에서는 한일시멘트(시멘트)·유한양행(제약)·한솔제지(제지) 등 7곳이 17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삼천리(도시가스)·신세계백화점(백화점)·신한은행(은행) 등 8개사가 17년 연속 1위 기업에 뽑히며 식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해당 산업군 조사가 실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단 한 번도 1위가 바뀌지 않은 산업군(5년 연속 이상 기준)도 44개 기업에 달했다.

제조 부문에서는 일신방직(면방직)·린나이코리아(가정용 보일러)·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베이커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타이어)·유한킴벌리(생활용품)·동원산업(수산) 등이 1위 행진을 이어 갔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삼성물산(종합상사·건설)·서울아산병원(종합병원)·대교(교육서비스)·영진전문대학교(전문대학)·삼성전자서비스(서비스센터)가 전년도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공공 부문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SOC시설관리)와 근로복지공단병원(공공병원) 등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MAC에 따르면 올해 산업별 조사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들의 지수가 특히 개선됐다.

불안한 경제 상황과 예측 불가능한 미래 경제 흐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혁신과 존경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기업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제조 부문에서는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 한샘(가정용 가구),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외국계 제약), 품질 제일주의와 낙농 보국을 지향하는 매일유업(유가공) 등이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됐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따뜻한 금융을 통한 상생의 선순환을 실천하는 신한금융투자(금융투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투어(여행사)와 11번가(오픈마켓)가 등이 전년도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등 국내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계속 존경받는 기업으로 남기 위해선 내부 조직 혁신과 변화를 수반해야 한다고 KMAC는 강조했다.

KMAC 관계자는 “이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과감한 혁신과 그로 인해 누구나 몸소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인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총체적 혁신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AC가 선정한 ‘2020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7호(2020.03.09 ~ 2020.03.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