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그릇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 양준호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5000원
[한경비즈니스=이혜영 한경BP 출판편집자 ]‘경직된 문화를 바꾸고 활기찬 조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부서별 팀워크를 강조해야 할까,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해야 할까.’ ‘책임감 있는 간부들을 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장이라는 자리는 회사가 잘되면 잘되는 대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현재에 대한 걱정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창업하려는 젊은 리더들과 경영 일선에 뛰어든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불만을 표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부터 나이 많은 간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퇴사가 잦은 업무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 사업을 하는 매순간 예상하지 못한 어려운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경영자들이 느끼는 크고 작은 고민의 해결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바이블 같은 책이 있다.
먼저 자신의 ‘그릇’을 만들어야
‘사장의 그릇’은 경영의 대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인터내셔널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경영 아카데미 ‘세이와주쿠’에서 만난 차세대 경영자들의 고민에 대해 자신의 오랜 경영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답변한 경영 문답을 엮은 책이다. 수많은 질의응답 중 리더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인재 육성과 조직 활성화에 관계된 내용들을 엄선해 모았다.
“세이와주쿠를 통해 저는 경영의 기본이 되는 경영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편 수강생들이 직면한 경영상의 문제에 대해 조언하는 ‘경영 문답’을 진행해 왔습니다. 경영의 수장으로서 절실한 문제를 가진 분들의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 제 경영 철학과 경험에 의거해 전념을 다해 답변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답변한 내용이자 핵심 주제는 ‘사람을 키우는 경영’이다. 크게 활기찬 조직 운영, 직원들의 동기 부여, 책임감 있는 간부 육성, 경영자로서의 역할 등 네 분야로 나눠 구체적인 현장 사례에 대한 컨설팅을 매우 상세하게 해주고 있다.
2019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세이와주쿠에 담긴 그의 마지막 조언과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저자는 어느 누구보다 외롭고 무거운 사장의 자리를 감내하기 위한 ‘그릇’을 강조한다.
본인이 평생 실천한 ‘리더 10계명’을 꺼내들며 가장 근본이 되는 초심을 일러준다. 조직 자체가 빠르게 시스템화돼 가는 시대지만 무엇보다 그는 “사람의 힘, 즉 인간적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먼저 얻어야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자금·설비·기술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요소들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함께하는 직원뿐”이라며 성과를 강요하기 전에 먼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인 기업의 사명과 목적을 명확히 해 견실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직원들에게 “우리 사장은 참 훌륭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솔선수범해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서,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어떤 자질을 갖추고 배워야 하는지 알고 싶은 리더들이라면 꼭 눈여겨볼 만하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7호(2020.03.09 ~ 2020.03.15)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