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달라진 위기 재테크…개미의 반란]
-외국인·기관, 개인과 엇갈린 투자 행보
-기관은 코로나19 영향 적은 SK하이닉스 ‘눈독’
![외국인, 한국 증시 이탈에도 셀트리온은 샀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b2d3dfd629b93664d478ec3d9c05994a.jpg)
외국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주식 16조737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자 신흥국 자산 비율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은 총 6조6116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파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주식 시장의 비율을 축소하기 위해서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 비율을 낮출 때 상대적으로 손해를 덜 보고 팔 수 있는 종목이 삼성전자라는 점도 매도 이유로 꼽힌다.
이어 SK하이닉스(1조2928억원)·삼성전자우(1조1985억원)·현대차(8642억원)·SK이노베이션(7685억원)·신한지주(3406억원)·삼성SDI(3042억원)·네이버(2957억원)·한국전력(2926억원)·기아차(2556억원)가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 꼽혔다.
◆셀트리온, 올해 영업이익 2배 가까이 증가 전망
하지만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는 와중에도 일부 종목은 비교적 큰 금액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38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셀트리온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6278억원이다.
삼성전기(3116억원)·한진칼(2097억원)·삼성바이오로직스(2035억원)·삼성물산(1644억원)·셀트리온헬스케어(1521억원)·KT&G(1120억원)·펄어비스(976억원)·LG디스플레이(858억원)·LG(833억원)도 외국인이 찜한 종목이었다.
기관투자가들도 올 들어 8조9571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1조4871억원)·삼성전자우(4357억원)·SK텔레콤(2983억원)·한국전력(2631억원)·KT&G(2369억원)·포스코(2358억원)·LG디스플레이(2088억원)·SK이노베이션(1932억원)·삼성전기(1817억원)·대한항공(168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들은 그 대신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올 들어 33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 2위주인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과 생활 가전 사업 부문이 없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고려아연(1938억원)·네이버(1876억원)·삼성바이오로직스(1055억원)·LG생활건강(983억원)·제일기획(895억원)·NHN(843억원)·하이트진로(656억원)·맥쿼리인프라(612억원)·현대차2우B(611억원)가 기관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으로 분류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23조801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홀로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중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 한국 증시 이탈에도 셀트리온은 샀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f13c2713d3ae297ddd31da1ef0ac5047.jpg)
개인들은 또한 SK하이닉스(9244억원)·현대차(7910억원)·SK이노베이션(5457억원)·한국전력(5332억원)·신한지주(4816억원)·기아차(4189억원)·삼성SDI(3976억원)·포스코(3144억원)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들이 삼성전자 등의 우량주를 선호하는 이유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학습 효과에서 찾는다. 코스피지수는 2008년 10월 1100선이 무너지면서 2017년 말 대비 54.5% 폭락했다.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0년 10월 80% 이상 반등했다.
![외국인, 한국 증시 이탈에도 셀트리온은 샀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90d3e1d0311ce3ca4bb3081077cae918.jpg)
◆개인, 기초 체력 갖춘 ‘현금 부자주’에 주목
개인들은 ‘현금 부자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눈여겨보는 주식을 기초 체력을 갖춘 기업들로 넓히는 추세다.
![외국인, 한국 증시 이탈에도 셀트리온은 샀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d2887f689c1da1f1a199387d143768b.jpg)
이들 기업은 경기 침체로 현금 유입이 끊기더라도 지닌 현금만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한편 개인들은 유망주로 꼽히던 글로벌 기업들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망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자 3월에만 9조원어치 가까운 주식을 쓸어 담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3월 한 달 동안 72억4477만 달러(8조8965억원)어치의 해외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27만 달러)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한국 증시 이탈에도 셀트리온은 샀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b8fee10d35253e76e5cb2cab1260709a.jpg)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이노비오파마슈티컬스(5734만 달러)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인 길리어드사이언스(4854만 달러)에도 적지 않은 개인 돈이 몰렸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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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1호(2020.04.06 ~ 2020.04.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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