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3월 KT&G 주식 810억원어치 순매수
-궐련 판매 호조·건강기능식품 성장이 ‘포인트’
-‘NGP 제품’ 수출 기대감도 외국인 투자 심리 자극
◆하반기 중동 지역 담배 수출 증가 전망
외국인들은 3월 한 달 동안 KT&G 주식 8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420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623억원), 한진칼(1393억원), 넷마블(877억원)에 이어 다섯째로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외국인들이 KT&G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KT&G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4조96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3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국내 궐련 판매 호조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따른 결과다.
KT&G 관계자는 “NGP(Next Genera-tion Product : 전자 담배 등 차세대 담배) 시장에만 집중하는 경쟁사와 달리 기존 궐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4분기에는 최근 10년간 최고치인 64.1%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NGP 시장에서도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지난해 전용 스틱과 디바이스 각각 32%,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라고 말했다.
홍삼 등 건기식 사업도 KT&G의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4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5% 늘어난 2059억원을 기록했다. 천녹과 굿베이스 등 홍삼 외 건기식 제품 라인업 확대와 온라인 쇼핑몰인 ‘정몰’을 통한 판매량 증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이 통하면서 해외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7.9% 증가한 1333억원을 기록했다.
KT&G는 2월 28일 중동 지역 수입·유통업체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2조2576억원 규모의 궐련 수출 계약(판매권 부여 계약)을 했다. 2027년 6월까지 7년 4개월간 궐련을 공급하는 계약으로, 기존 계약에는 없던 ‘연간 최소 구매 수량’ 조항도 집어넣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번 계약으로 지난 2년간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해외 주력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NGP 제품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KT&G는 글로벌 담배 기업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자 담배 ‘릴’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양 사는 최근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T&G는 릴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제품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하는 계약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 궐련과 전자 담배 수출이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일반 궐련 시장에서의 독보적 점유율과 전자 담배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수출을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등의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 배당수익률 상승”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KT&G의 주가도 최근 한 달 동안 20% 정도 하락했지만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5%까지 상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가 없는 기업은 130곳이다. 회사채 발행 내역이 없는 기업은 KT&G를 비롯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한국조선해양·네이버·두산밥캣·효성티앤씨·농심·넷마블·한샘·종근당 등 80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한편 KT&G 임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회사 주가가 급락하자 부양책의 일환으로 KT&G 주식 매입에 나선 상태다. KT&G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분기 677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29억원을 출연했다.
KT&G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차원에서 1분기 주식 본인 출연과 무상 출연을 진행해 총 15만4282주를 조합원들에게 배정했다”며 “이번 출연에 따라 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는 약 305만 주로, 조합이 창립된 1997년 이후 처음 300만 주를 돌파했고 지분율은 2.22%에 달한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2호(2020.04.13 ~ 2020.04.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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