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클라우드·원격 업무 등 서비스 수요 확대
-기업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현실화
‘비대면의 일상화’로 구조적 성장 기대되는 삼성전자
[한경비즈니스=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2019 하반기 전기전자·가전 및 디스플레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로 정보기술(IT) 수요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보인 글로벌 주요 IT·반도체 기업이 있다.

호실적의 주요 원인은 비대면 경제 활동이 활성화됨에 따라 소비자의 클라우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원격 업무 등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확대됐고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전망

삼성전자는 비대면 경제의 일상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투자 포인트는 2020년 회사 영업이익의 68.1%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하반기 업황이 우려와 달리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모바일·디스플레이·가전의 실적 부진을 반도체 평균 판매 단가(ASP)의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핵심이다.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우려 대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2019년과 다른 반도체 사이클이 기대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데이터센터의 성장이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버 D램과 SSD(Solid State Drive)의 수요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모바일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다른 안정화된 메모리 재고가 향후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점도 호재다. 과거 10년간 반도체 시황 변동의 학습 효과로 신규 생산 능력 지연을 통한 공급 조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메모리 업황을 주도해 왔던 데이터센터의 투자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데이터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더라도 정부와 기업의 주도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화상 회의 등과 같은 비대면 경제 활동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회적 변화는 서버 D램과 SSD의 구조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급의 안정화로 가격 변동성 또한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D램 가격은 서버 D램 가격 상승으로 분기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낸드 또한 SSD 출하 증가로 등락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서버 관련 메모리 가격은 상반기 대비 상승 폭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실적과 설비 투자 하향세가 일단락됐고 중국 클라우드 업체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북미 서버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설비 투자 전망치는 연초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 하반기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모멘텀은 연초 기대치에 비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등 중국 클라우드 업체의 수요가 예상을 웃도는 만큼 북미 수요 감소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글로벌 IT 수요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일부 반사 이익이 전망된다. 제재가 현실화되면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수출 제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이번 제재 대상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로직 반도체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9호(2020.05.30 ~ 2020.06.0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