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기업]
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카타르발 수주전 ‘23조 잭팟’…조선업 부활의 신호탄 쐈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카타르와 사상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계약을 했다. 그동안 수주 절벽에 시달리던 조선업계에 부활의 뱃고동을 울렸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 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선 계약을 했다. 이번 계약은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과 북미의 LNG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QP는 한국 조선 3사로부터 향후 7~8년 동안 100척이 넘는 선박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카타르의 1차 발주 물량을 먼저 가져간 중국선박공업(CSSC)은 16척을 수주한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카타르의 100척 이상 규모의 LNG선 수주가 한국 조선소로 향하는 것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조선소 기술력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7년간 30%의 LNG 생산 능력을 소진하게 된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주·생산에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이후 수주 물량의 선가 상승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척당 단가는 1억8500만 달러(약 2253억원)로 추산되는데 이는 최근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금액보다 소폭 적지만 100척 이상의 대형 계약이고 시리즈로 생산하기 때문에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1척 이상의 수주 잔액을 보유한 조선소는 585개인데 앞으로 3년 내에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수주는 불황 후 승자 독식을 위한 중요한 밑천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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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0호(2020.06.06 ~ 2020.06.1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