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조선 명가 재건의 선봉장…연내 기업 결합 완수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 부문 영업을 총괄하며 탁월한 대외적 감각과 영업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한국조선해양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가 사장은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일한 ‘정통 현대맨’이다. 그동안 노르웨이 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1993년에는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돼 사무총장까지 역임하며 2009년 퇴임하기까지 16년 4개월 동안 한국축구협회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2009년 7월 현대중공업에 복귀한 후 런던지사장을 거쳐 2013년 11월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부사장) 겸 선박영업을 총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014년 10월 그룹 내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그룹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고 가 사장이 그룹선박영업본부의 사업대표를 맡았다.

2016년 1월 그룹 내 선박과 해양플랜트영업을 총괄하는 ‘그룹선박해양영업’ 사업대표로 올라섰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0년 3월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100대 CEO]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조선 명가 재건의 선봉장…연내 기업 결합 완수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조선사의 수주를 책임지던 그는 업황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해외 출장 등 잦은 대외 일정들을 소화하며 영업력 강화에 힘써 왔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출장과 대면 회의에 어려움을 겪자 화상 회의와 비대면 계약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130억 달러 규모의 선박(134척)을 수주했고 올해는 157억 달러를 그룹 조선부문 수주 목표로 하고 있다.최근 가 사장은 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카타르의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100척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번 약정은 선박 건조 본 계약에 앞서 조선소의 독(dock)을 확보하는 슬롯(건조 공간) 예약을 위한 것이다. 카타르와의 본 계약은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계약 총액은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가 사장은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 현안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제에서 기업 결합을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2018년 12월 기업 결합 준비 단계부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으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함께 양 사 간 기업 결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초 현대중공업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되면서 그룹 내에서 가 사장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