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권봉석 LG전자 사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성장과 변화’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말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 전환이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원동력이라고 판단하고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들인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권봉석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씽큐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를 열고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의 필터와 ‘코드제로 A9’의 청소포 등 소모품과 액세서리 등을 팔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가전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세제·식품 등을 판매하거나 판매를 중개할 계획이다.

이는 권 사장이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LG전자가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부분과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라고 여기고 있다. 인하우스(in-house)의 혁신만으로는 시장의 흐름보다 앞서 나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외부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권 사장은 최근 “LG 씽큐에 구글·애플·아마존이 제공하는 AI 서비스도 추가하는 등 개방적 협력을 통한 최고의 AI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가고 있다”고 말했다.
[100대 CEO] 권봉석 LG전자 사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성장과 변화’
LG전자는 올해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0 기간에도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인 엘레멘트 (Element)AI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Luxoft)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차량용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업체 세렌스(Cerence)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Qt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활발히 진행했다.

권 사장은 CEO 취임 후 국내외 각 사업장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해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을 겸임 시절에도 1주일에 하루를 제외하고 평택과 마곡을 오가며 현장을 챙겼다.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권 사장은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현장 경험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HE사업본부장 시절에는 화면 몰입감을 높이는 ‘커브드 TV’를 과감히 포기했다. TV는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보기 때문에 한 명의 시청자에게만 초점을 맞춘 커브드 TV가 주력 제품이 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평택 사업장의 연간 500만 대의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생산 라인 이전으로 연간 약 500억원에서 1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