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자율주행·전동화 집중, 현대모비스 미래車 속도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은 2018년 말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모비스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됐다. 현대차 북미연구소장·중앙연구소장·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을 거쳐 현대엔지비·현대케피코 대표를 역임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전동화·커넥티비티에 집중을 선언하며 현대차그룹에서 전자 제어 시스템 개발을 전담하는 현대케피코 CEO를 역임한 박 사장을 전략적으로 전진 배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57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자동차 엔지니어로 한 우물을 판 박 사장은 그 누구보다 연구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경영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부임 직후 수시로 경기도 마북 기술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실시했다.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톡’으로 물어보라는 박 대표의 얘기에 ‘설마’하면서 질문을 보냈다가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은 연구원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에게 2020년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헤쳐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메라·레이더 등 자율주행 핵심 센서와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부품 개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이해관계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100대 CEO]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자율주행·전동화 집중, 현대모비스 미래車 속도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신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MaaS(Mobility as a Service) 선도 업체이자 러시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얀덱스와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로보택시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대규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고 라이다 센서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에는 지난해 60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앱티브와 조인트 벤처 설립에도 참여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은 현대모비스와 같이 기존 자동차 부품 양산 경험이 풍부한 검증된 업체를 선호한다. 자동차 산업은 안전과 직결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품사 7위에 올라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미 해외 주요 권역에 공장과 연구소, 부품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전문 회사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이후 20년을 맞은 올해 전기차 등 전동화 분야를 본격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