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CEO 20]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3S’ 정신 앞세워 초대형 IB 발판 마련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하나금융투자의 기록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토대로 성공적인 자본 확충에 성공해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사장이 취임한 2016년 이후 하나금융투자의 실적이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515억원, 3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 77.1% 늘었다. 또 최고의 이익 성장률을 달성하며 금융업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하나금융투자의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자리한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3S 정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발빠른 실행(Speed), 간편한 해법(Simple), 강인한 정신(Spirit)을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고 하나금융투자 임직원들에게 몽골 기병의 자세로 증권업계를 선도할 것을 주문하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그는 내부에 CS리더·혁신리더·소통리더 제도 등을 신설해 변화와 혁신 DNA를 확산시켰다. 인적 쇄신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의 전력화, 차석자의 과감한 발탁, 여성인력의 활성화라는 3대 인사 원칙도 확고히 수립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인력 중심으로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자산관리(WM)와 IB 그룹 등 각 영업그룹장을 은행과 겸직하는 등 그룹 협업을 강화해 그룹 ‘원 컴퍼니’ 체제를 구축해 냈다.

또한 증권업계가 IB와 S&T(Sales & Trading)를 중심으로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IB로 성장시키고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 확대를 견인하기 위해 자본금 확충을 추진했다.

그 결과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약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2019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했다. 2020년 3월 말 5000억원을 추가 확충해 초대형 IB 지위 확보가 가능한 자기 자본 4조원을 달성했다.
[고성장 CEO 20]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3S’ 정신 앞세워 초대형 IB 발판 마련
이 사장은 2022년까지 하나금융투자를 자기 자본 5조원, 세후 당기순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255’를 새 목표로 세웠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1등 사자부(손님에게 사랑받고 직원이 자랑스러워하고 업계에서 부러워하는 회사)’ 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그는 해외 대체 투자 부문을 글로벌 금융 그룹 네트워크로 확장하고 선진국과 신흥국별로 차별화된 인프라 사업 관련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은행·생명·캐피털·대체투자 자산 운용 등 모든 관계사가 협업해 대체 투자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전통적으로 하나금융투자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프라이빗뱅커(PB)도 그룹 전체적으로 자산 분석 역량을 결집해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리서치 센터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