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인물]
‘김준기 장남’ 김남호 DB그룹 회장 취임…2세 경영 개막
DB그룹 창업자인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7월 1일 DB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그동안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면서 DB그룹은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맞았다. 김 신임 회장은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뒤 1999년 미국 미주리 주에 있는 웨스트민스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귀국 후에는 강원도 육군 3포병여단에서 병장으로 제대했다. 2002년부터 3년간 외국계 경영 컨설팅 회사인 AT커니에서 근무했다.

2007년 미국 시애틀 소재의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고 UC버클리대에서 파이낸스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1월 동부제철 차장으로 그룹에 입사했다.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영업·공정관리·인사 등 각 분야 실무 경험을 쌓으며 경영 참여를 위한 준비 과정을 밟았다.

2013년 동부팜한농 부장, 2015년 DB금융연구소 부장, 2017년 DB금융연구소 상무, 2018년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지냈다. 금융 분야 전문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 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DB Inc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동부팜한농·동부대우전자 등의 매각 작업에 깊이 관여함으로써 DB그룹이 구조 조정을 마무리하고 금융·정보기술(IT) 중심으로 그룹을 재정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DB손해보험과 DB Inc의 지분 9.01%와 16.83%를 각각 보유한 최대 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DB금융투자·DB캐피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 초 정기 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7월 1일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융합 구축과 온택트 사업 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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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4호(2020.07.04 ~ 2020.07.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