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의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알짜 케이블TV 현대HCN을 품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 주간사 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7월 27일 KT스카이라이프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7월 15일 본입찰에는 KT스카이라이프·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 가격으로 가입자(133만 명)당 약 40만원 선인 5000억원대 초반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8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다가 국회의 위성방송 공공성 문제 지적 등으로 중도 포기한 바 있다. 2019년 하반기 기준 유료 방송 시장에서 31.5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가 뒤를 잇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최종 인수하면 사상 최초의 위성방송과 케이블TV 간 결합이 된다. 가입자 132만 명으로 점유율 3.95%인 현대HCN과 합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경쟁사들과 격차도 10% 이상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위 업체가 현재 케이블TV업계 매물로 남아 있는 딜라이브(5.98%)와 CMB(4.58%)를 모두 인수해도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을 넘기 어렵다.
양 사의 결합은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남은 과제는 정부 인허가다. 시장 지배력 상승과 공공성 저해 등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 방송과 방송의 인수·합병(M&A)이란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는다”며 “정부의 기업 결합 심사에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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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8호(2020.08.01 ~ 2020.08.0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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