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금융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기업 가치 21조원’에 달하는 에어비앤비를 비롯해 미국의 IPO 시장에도 대어들이 줄줄이 출격을 앞두고 있고 중국 또한 증시 활황에 IPO 시장의 열기가 후끈하다.
◆‘공유 경제 대표 주자’ 에어비앤비 곧 상장
금융 정보 제공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주식 시장 IPO로 흘러간 돈은 600억 달러(약71조원)가 넘는다. 이와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올해 IPO 시장은 2000년 닷컴 붐 당시에 이어 20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타격으로 냉기가 돌던 미국 IPO 시장에 온기가 돌기 지난 6월부터다. 올해 미국의 대표적인 ‘IPO 대어’로 손꼽히는 워너뮤직이 6월 3일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워너뮤직은 이날 개장 후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공모가(25달러) 대비 20.48% 오른 30.12달러에 장을 마쳤다. 8월 20일 현재 워너뮤직의 주가는 30.53달러, 시가총액은 약 155억 달러(약 18조5000억원) 규모다. 워너뮤직그룹은 올 초 IPO 상장을 계획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에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워너뮤직의 ‘화려한 나스닥 데뷔식’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제2의 테슬라’로 눈길을 끈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도 지난 6월 우회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해 상장 하루 만에 주가가 103% 폭등하며 주목 받았다. 곧이어 7월에는 미국 인슈어테크 회사인 레모네이드가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2배 이상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레모네이트는 소프트뱅크가 20%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것은 ‘공유 경제 대표 주자’로 일컬어지는 글로벌 숙박 업체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는 8월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들을 비공개로 제출하며 본격적인 IPO 행보에 나섰다. 올해 안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매출만 48억 달러(약 5조원)을 기록하며 기업 가치만 약 180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