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특명! 신사업 발굴 : 80년대생 재계 뉴 리더 12]
- 차세대 재계 리더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 스타트업 투자·리츠 활용 개발 사업 등 그룹 신성장 동력 직접 지휘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호반그룹 창업자의 2세인 호반건설 김대헌(32) 기획부문 대표가 호반그룹의 미래를 짊어졌다.

젊은 감각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등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과의 협업, 스타트업 투자, 리츠 사업 확장 등이다.

우선 김 대표는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를 직접 설립해 운영 중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자동차의 가속 장치에서 유래된 단어로,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투자·교육·멘토링 등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전문 초기 투자사를 말한다.

이를 위해 플랜에이치는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전문가들을 영입해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과 육성, 투자, R&A 연계(TIPS), 판로 개척, 후속 투자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플랜에이치는 지난해 ‘호반 오픈이노베이션 2019’를 개최하고 건설·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육성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추후 호반그룹과도 연계하겠다는 사업 방향도 제시했다.

플랜에이치는 설립 초기부터 도심형 스마트 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 인식 기반 보안 업체 ‘CVT’,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했고 관련 기술들을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사업장에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최근 스마트 시티 관련 첨단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월 6일 실내 공기 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이올코리아’와 차세대 환기 시스템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 직접 참석한 김 대표는 “에이올코리아와 함께 제로 에너지 건축물에 적합한 차세대 환기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호반건설은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건강한 주거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 대표는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를 활용한 개발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서 ‘호반AMC’의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 초기 자본금은 70억원 규모이고 호반건설 경영기획팀장인 염용섭 상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오는 10월 국토부로부터 설립 본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 스타트업 투자·리츠 활용 개발 사업 등 그룹 신성장 동력 직접 지휘
◆ 실무 중심으로 호평 받는 HLA 프로그램

호반그룹은 호반AMC를 통해 향후 신규 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를 활용해 직접 투자 상품을 만들면 개발 이익은 물론 임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매출 구조 다각화에도 유리하다.

따라서 단순 도급 시공 방식에서 벗어나 부지 매입부터 시공·운영·관리 등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디벨로퍼로의 역량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과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대한 임직원들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호반리더스아카데미(이하 HLA)를 개설하기도 했다.

HLA 프로그램은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진과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했고 환경 분석과 예측, 성장 전략과 M&A, 마케팅 감각, 혁신과 신사업 전략, 경영 전략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딱딱한 이론 교육에서 벗어나 활동적이고 실무 중심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청강하는 직원들이 있을 정도로 사내에 관심이 많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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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2호(2020.08.31 ~ 2020.09.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