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특명! 신사업 발굴 : 80년대생 재계 뉴 리더 12]
구동휘 LS 전무, 미래 사업 가치 읽는 ‘밸류매니지먼트’ 이끌어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구동휘(38) LS 전무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사촌 경영’이 자리 잡은 LS그룹에서 구 전무는 최근 3세 중 가장 많은 LS그룹의 주식을 보유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구 전무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LS그룹 주식 매매를 통해 지분을 늘려 왔다. LS그룹은 8월 21일 구 전무가 장내 매수로 2500주를 매매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구 전무가 보유한 LS 주식은 총 96만2500주, 지분율은 2.99%로 늘어났다.

또 구 전무는 사촌들 중에선 유일하게 지주사에 근무 중이다. 올 초 승진과 함께 구 전무가 적을 옮긴 LS그룹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은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가치를 진단해 미래 가치를 분석하고 적정성을 평가하는 곳이다.
구동휘 LS 전무, 미래 사업 가치 읽는 ‘밸류매니지먼트’ 이끌어
◆LS 3세 중 가장 많은 지주사 지분 보유

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LS전선은 전선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 센서를 부착해 휴대전화로 위치와 재고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수백, 수천 가지에 이르는 제품을 출하할 때 시간과 노력을 단축할 수 있고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어 운송 중 일어나는 도난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사용자가 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한 케이블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케이블 추천 애플리케이션인 커넥트LS(ConnectLS)를 개발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사업장 G동에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이른바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늘어났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다.

또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6PPM(백만분율 : Parts Per Million)으로 급감하면서 생산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LS일렉트릭은 이 같은 스마트 공장 설비에 2011년부터 약 4년간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 확보와 환경 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LS엠트론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객들의 대리점 방문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트랙터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제품 상담부터 구매까지 언택트(비대면)로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농가의 활동을 돕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 연구·개발(R&D)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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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2호(2020.08.31 ~ 2020.09.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