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특명! 신사업 발굴 : 80년대생 재계 뉴 리더 12]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대박’ 친 니콜라 투자로 글로벌 수소 인프라 선점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지난 1월 한화그룹의 태양광·석유화학·첨단소재 등 3개 부문이 하나로 합쳐 ‘한화솔루션’으로 새 출발했다. 한화솔루션은 통합과 함께 올해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약 18조원으로 늘린다는 중기 목표를 처음 공개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5000억원 수준에서 같은 기간 1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통합 중심에 선 김동관(37)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한화솔루션 정기 주주 총회에서 김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화는 지난 6월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으로 수소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화가 니콜라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김 부사장의 판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화의 주요 계열사들은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대박’ 친 니콜라 투자로 글로벌 수소 인프라 선점
◆‘니콜라’ 상장으로 美 수소산업 기반 확보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김 부사장의 주력 분야는 태양광이다. 김 부사장이 올해 주총에서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선임된 배경에도 태양광 사업을 흑자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한화큐셀은 2019년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점유율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갖춘 고효율 모듈 덕분이다.

한화큐셀이 2017년부터 론칭해 후속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있는 ‘큐피크 듀오(Q.PEAK DUO) 시리즈’는 한화큐셀의 퀀텀 기술에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저항을 줄여 출력을 높이는 하프셀 기술이 적용된 모듈이다. 국제 표준 품질 기준의 2~3배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이 뛰어나 미국 소비자들의 엄격한 구매 기준도 충족시키고 있다.

통합 ‘한화솔루션’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첫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젤리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인수를 통해 기존의 태양광 셀, 모듈 중심의 제조업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하던 화학 소재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국산화에 성공했다. 5월부터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고순도 XDI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생산 규모는 연 1200톤으로 일본 미쓰이케미컬(연산 5000톤)에 이어 세계 둘째 생산 업체가 됐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XDI 상업 생산으로 국내 고부가 가치 부품 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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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2호(2020.08.31 ~ 2020.09.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