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특명! 신사업 발굴 : 80년대생 재계 뉴 리더 12]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3년 단위 계획 도입해 중·장기 전략에 집중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동국제강의 오너 4세인 장선익(38) 경영전략팀 이사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으로, 중·장기 경영 계획을 총괄하며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장 이사는 2007년 동국제강의 전략경영팀에 입사한 이후 미국·일본법인 등 해외 법인을 거쳐 2015년 법무팀, 2016년 전략팀에서 다양한 실무 경력을 쌓았다. 201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비전팀장·이사로 승진한 이후 숙부인 장세욱 부회장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2018년 비전과 경영 전략 수립 등 회사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장 이사는 최근 몇 년간 회사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며 부친인 장세주 회장과 숙부인 장세욱 부회장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올 초 그룹을 대표해 ‘2020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는 등 현장 경영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3년 단위 계획 도입해 중·장기 전략에 집중


◆ 회사 지분 늘리며 3대 주주에 올라


장 이사는 경영 환경 변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동국제강그룹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쌓은 실무 경험을 밑바탕 삼아 동국제강에 3개년 단위의 중기 경영 계획 운영을 도입해 거시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 체계를 확립했다. 동국제강은 기존 1년 단위로 중기 경영 계획을 운영했지만 보다 긴 호흡으로 경영을 이끌어 갈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현재는 3년 단위로 사업 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장 이사는 중기 계획에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새로운 지표로 도입했다. ROA는 기업이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모든 부문의 관리 지표로 적용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장 이사가 확립한 중·장기 계획 체계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최고 경쟁력의 글로벌 스틸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번 중기 경영 계획을 통해 향후 9개년 사업 비전 수립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장 이사는 경영 전략에 대한 전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임직원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총 12회에 걸쳐 전 사업장을 순회하는 중·장기 경영 계획 수립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장 이사가 이끄는 경영전략팀은 대내외 경영 환경을 분석하고 회사의 비전과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부서다. 동국제강과 인터지스(물류)·동국시스템즈(IT)·페럼인프라(인프라 사업) 등의 계열사로 구성된 동국제강그룹의 경영을 통합 관리하며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 이사는 지난해 계열사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재편을 통해 계열사들의 새로운 비전 수립도 이끌었다. ‘최고 경쟁력을 갖춘 토털 솔루션 물류 기업(인터지스)’, ‘최고 경쟁력의 토털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컴퍼니(동국시스템즈)’, ‘최고 경쟁력의 그룹 인프라 컴퍼니(페럼인프라)’ 등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동국제강그룹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전사적인 위기관리 체계에 돌입했다.

장 이사는 코로나19 TF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본사 근무 인력의 50% 수준에서 출근과 재택근무 인력을 운영하는 순환형 재택근무제를 시행해 경영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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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2호(2020.08.31 ~ 2020.09.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