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9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 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된다.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 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 분할하는 방식이다. 디엘과 디엘이앤씨 분할 비율은 0.56 대 0.44이고 디엘은 디엘케미칼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인적 분할 신설 회사인 디엘이앤씨는 재상장되며 물적 분할되는 디엘케미칼은 비상장 법인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 주식 1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이번 분할에 따라 디엘 0.44주, 디앨이앤씨 0.56주를 보유하게 돼 보유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해 온 이해욱 회장의 지분율도 바뀌지 않는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52.3% 보유하고 있고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1.7% 갖고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그간 대림이 진행한 지배 구조 개편의 연장선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해욱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 지배 구조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며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완용 기자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4호(2020.09.14 ~ 2020.09.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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