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포스트 코로나 리딩 기업 30]
카카오, 비대면 시대 이끄는 ‘언택트 대장주’…상반기 톡비즈·해외 콘텐츠 선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언택트주의 대장’ 카카오의 활약은 올 상반기 단연 뛰어났다. 4500만 이용자를 지닌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빌리티·금융·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이 중에서도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상거래) 사업 부문이 눈에 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유료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사업도 순항했다.
카카오, 비대면 시대 이끄는 ‘언택트 대장주’…상반기 톡비즈·해외 콘텐츠 선전
◆일상용 메신저 이어 업무용 플랫폼에도 ‘도전’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2분기 매출액은 9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이 중 카카오톡 기반 사업인 ‘톡비즈’의 성장은 플랫폼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도입 전만 해도 우려가 컸던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배너 광고를 말한다. 하지만 올해 비즈보드 부문이 성장하면서 톡비즈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2020년 톡비즈 매출이 비즈보드와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카카오가 앞서갈 수 있는 것은 카카오의 사업 영역들이 경기에 무관하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매출 중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포털 비즈인데 비율이 11%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사업부는 경기에 무관하거나 오히려 코로나19로 촉진될 언택트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산업군이 재확산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타격을 입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자회사들의 활약도 카카오의 가치를 연일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증거금 58조55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러한 기업공개(IPO) 열풍에 힘입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카카오페이 등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처럼 IPO 흥행 열풍이 지속된다면 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더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카카오의 콘텐츠 분야에서는 ‘카카오재팬’의 활약이 돋보였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지난 7월 일본 현지에서 최초로 트래픽·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출시된 픽코마는 매년 2배 정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다. 만화의 본고장 일본에서 기록한 성과로 더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형 웹툰의 해외 진출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러한 카카오 자회사들의 활약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 45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과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카카오가 일상용 메신저에 이어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 시장도 석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카카오의 기업형 정보기술(IT) 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업무 플랫폼을 표방했다. 많은 기업들이 자체 메신저와 업무용 그룹웨어 등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개인용 메신저가 많이 쓰인다는 점을 노렸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업무용 플랫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의 UI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에게 익숙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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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8호(2020.10.12 ~ 2020.10.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