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긍정적이지만 LG이노텍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 경영 계획을 마련하고 사업 리스크 최소화에 주력해 왔다. 또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는 데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통신용 반도체 기판, 세계 시장점유율 32%
LG이노텍이 위기 극복의 발판으로 삼은 것은 ‘혁신 기술’이다. 현재 LG이노텍은 기판 소재, 광학 솔루션, 차량 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소재·부품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패러다임 변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기판 소재 사업은 통신용 반도체 기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글로벌 1등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LG이노텍의 통신용 반도체 기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는 각각 글로벌 시장점유율 32%, 40%, 33%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용 반도체 기판은 모바일 기기의 초슬림·고성능·대용량 트렌드에 맞춘 고부가 제품이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와 포토마스크는 모두 디스플레이용 핵심 부품으로, 고해상도·초슬림·얇은 베젤의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했다. 5G와 폴더블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확산으로 이들 부품에 대한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광학 솔루션 사업은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로 글로벌 일등 지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자동차·증강현실(AR)·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적용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이노텍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 중인 전장 부품 사업은 전기차·커넥티트카·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되는 차세대 부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부품과 고신뢰성 차량 통신 부품, 친환경 고효율 전기차 부품, 차량용 조명 모듈 등 차별화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새로운 혁신 기술 확보와 신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한국 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 중 12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최첨단 3D 센싱 모듈,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 ‘넥슬라이드-HD’, 세계 최초 5G 차량 통신 모듈, 세계 최소형 ‘저전력 블루투스 모듈’ 등 혁신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선 사업 구조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LG이노텍은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빠르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8조원이 넘는 대기업이지만 일하는 방식은 스타트업처럼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근무 시간과 공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업무 시스템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먼저 임직원들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선택적 근로 시간제, 재택근무, 거점 오피스 등 시간과 장소를 본인의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근무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번역 시스템, 모바일 화상 회의 시스템, 메신저 기반 공동 작업 도구 등 디지털 업무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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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8호(2020.10.12 ~ 2020.10.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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